소속정당 약세 지역
최소 수행인원만 대동…시장·목욕탕 등 누벼
[ 은정진 기자 ]
7·30 재·보궐선거에 나선 일부 후보가 ‘나홀로 유세’를 펼쳐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정현 후보(전남 순천·곡성)가 대표적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손학규 후보(경기 수원병)가 최소한의 수행 인원만 대동한 채 지역을 다니는 ‘부분적 나홀로 유세’를 하고 있다.
이 후보는 매일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자전거를 타고 목욕탕과 전통시장 등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보통 중앙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생략했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는 중앙당 지원을 최소화한 채 ‘새누리당 후보 나경원’이 아닌 ‘엄마 나경원’을 강조하고 있다. 손 후보 역시 수행 인원을 최소화했다. 손 후보는 2011년 4·27 재·보선 때 ‘나홀로 유세’ 전략을 이용, 승리한 경험이 있다.
나홀로 유세는 주로 소속 정당이 상대적으로 약세인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이 선택한다. 후보 개인의 이미지와 대중성을 앞세우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호남에서 출마했다.
나홀로 유세는 2010년 7·28 재·보선 당시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가 활용해 관심을 끌었다. 이 후보는 당초 예상을 뒤엎고 선거에서 승리했다. 새누리당의 김태호·김무성 의원 역시 나홀로 유세 작전을 쓴 적이 있다. 지난 지방선거 때는 김부겸 새정치연합 대구시장 후보가 나홀로 유세 작전으로 40%대의 지지율을 얻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