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이 승객과 승무원 298명이 숨진 소속 여객기 피격사건과 관련해 유럽지역을 오가는 항로를 변경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18일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유럽을 드나드는 모든 항공편이 통상적인 노선 대신에 대체 항로를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다른 항공사들이 수개월 전부터 노선을 변경하는 상황에서 말레이시아항공이 종전대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통과하는 노선을 고집한 데 대한 배경을 놓고 무성한 추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성명은 그러나 기존의 노선 역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안전 항로로 인정한 데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운항에 걸림돌이 없다는 태도를 밝힌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이에 앞서 중국 민항총국(CAAC)은 자국 항공사들에 우크라이나 영공을 통과하는 노선을 피해달라는 내용의 지침을 전달했다.
호주 콴타스항공도 수개월 전에 우크라이나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나서 대체노선을 활용하고 있고, 홍콩의 민항국 역시 유사한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도 주 1회 우크라이나 노선에 화물기를 띄웠으나, 3월 초 부근 지역의 분쟁이 격화되면서 노선을 변경했다.
대한항공도 3월 초 여객기와 화물기의 노선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미 연방항공청(FAA) 등 상당수 국가도 우크라이나 영공을 통과하는 노선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시달하는 등 해당 노선 운항을 꾸준히 축소해왔다.
한경닷컴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