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우크라發 우려에 外人 발길 돌리나…코스피 향배는?

입력 2014-07-18 10:54
[ 노정동 기자 ] 단기 박스권을 뚫고 상승 흐름을 타던 국내증시에 걸림돌이 놓였다. 그 동안 한국시장을 견인하던 외국인이 우크라이나발(發)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에 매도로 전환해서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사태가 단기적인 악재로 그칠 것인만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오전 10시1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66포인트(0.38%) 떨어진 2013.24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반기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에 대한 모멘텀(상승동력)도 국내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2020선 위에서 장을 마치는 데 힘을 보탰다.

하지만 간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쿠알라룸프로 향하던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보잉 777 여객기가 러시아 근처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추락했다는 소식에 미국과 유럽증시가 일제히 내렸다.

이 사고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 280명과 승무원 15명 등 총 295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세력 간 갈등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발동한 외국인은 사흘만에 국내시장에서 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다. 이날 현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02억 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16일과 이달 11일 터졌던 이라크 내전 사태와 포르투갈 금융불안 위기를 전후해 일시적으로 국내시장에서 자금을 거둬들였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우려가 서방세계와 러시아 간 충돌로 확대되지만 않는다면 코스피는 하루 이틀 조정으로 그칠 것"이라며 "외국인이 단기적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영향을 받겠지만 매도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도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하기는 했지만 현재 그 규모가 크다고는 볼 수 없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영향을 준다기보다는 일시적인 위험자산 회피심리에서 오는 매도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글로벌 유동성이 양호하고 원·달러 환율 우려가 경감돼 국내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흘러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이 금리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데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 의장의 발언도 처음과 달리 '내년 전반기까지는 금리인상 없다'로 해석되고 있다"며 "이렇게 볼 때 당분간 글로벌 유동성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의 경기부양 흐름과 국내 정부의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만한 매력이 충분하다"며 "여기에 최근 환율 우려도 경감돼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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