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료 '불륜', 쿤데라 '무의미의…' 등 신작 쏟아져
성석제 '투명인간', 이승우 '신중한 사람'도 호평
[ 박상익 기자 ]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지만 진짜 독서의 계절은 휴가와 방학이 있는 여름이다. 출판사들이 여름 시장에 ‘에이스 카드’를 꺼내 드는 이유다.
요나스 요나손, 파울로 코엘료, 스티븐 킹, 밀란 쿤데라 등 서구 문단 거장의 작품이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성석제, 이승우 등 국내 작가 작품도 줄을 잇고 있다.
○‘베스트셀러 제조기’ 총출동
브라질 작가 파울로 코엘료는 《연금술사》《브리다》 등으로 유명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베스트셀러 작가다. 이번에 새로 나온 그의 《불륜》(문학동네)은 도발적 제목과 내용을 담고 있지만 완벽한 삶을 살던 30대 여성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유명한 밀란 쿤데라의 장편 《무의미의 축제》(민음사)도 이달 말 출간된다. 《향수》 이후 14년 만에 나온 소설로, 여자의 배꼽을 에로티시즘의 상징으로 삼으며 농담과 거짓말, 의미와 무의미를 통해 삶과 인간의 본질을 바라본다. 85세 고령이어서 이번 작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얘기가 조심스레 나온다.
○스릴러 거장 ‘스티븐 킹’ 눈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새 소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열린책들)도 출간됐다. 전작과 같이 요나손의 시각이 빛나는 작품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빈민촌에서 태어난 흑인 소녀 놈베코는 우연히 핵폭탄을 개발하는 비밀 연구소에 갇혀 졸지에 핵폭탄을 만드는 일에 관여하게 된다. 주인공이 겪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는 해외에서도 많은 칭찬을 받았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가인 스티븐 킹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영화화한 《샤이닝》의 후속편 《닥터 슬립》(황금가지)을 냈다. 초능력을 가진 소녀와 그녀를 쫓는 괴집단의 추격이 숨 가쁘게 펼쳐지면서 전편에서 살아남은 주인공이 자신의 삶을 되찾는 과정을 담았다.
○성석제 등 한국 작가도 주목
성석제와 이승우 등 한국 문학도 여름 시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성석제의 장편《투명인간》(창비)은 가족을 위해 온몸을 바친 한 베이비붐 세대 가장의 인생을 그렸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투명인간이 될 때까지의 삶을 온전히 담아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승우 단편집 《신중한 사람》(문학과지성사)은 세상의 불합리에 불평하면서도 바꾸지 못하고 부조리를 유지하는 데 일조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 두 작품 모두 이 시대의 삶을 특유의 문체로 표현해 호평받고 있다. 현직 판사인 도진기가 쓴 본격 추리소설 《유다의 별 1·2》(황금가지), 원로 작가 이경자의 《건너편 섬》(자음과모음)도 올여름 주목할 한국 소설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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