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영업정지 처분 이후에도 '불법 보조금' 전쟁을 벌인 탓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전년동기 대비 16% 늘어난 6120억원이다.
SK텔레콤은 2분기 영업일수가 46일에 불과해 전체 영업일수의 3분의 2를 휴업 상태로 보냈다. 마케팅비가 감소하면서 이통 3사 중 가장 양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가장 악화된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KT는 지난 4월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하면서 1조4000억원 가량의 명퇴금을 지출했다. 명퇴에 따른 비용전가로 2분기 실적은 7710억원 이상 적자가 점쳐진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9% 증가한 1700억원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일수는 각각 65일, 69일로 마케팅비 감소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는 지난 1분기 '어닝 쇼크'(실적하락 충격)에 해당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정지 기간(지난 3월 13일~5월 18일)이 있는 2분기에는 실적 회복이 예상됐으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통 3사는 영업을 재개하자마자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5, 갤럭시노트3 등을 '공짜폰'으로 판매했다. LG전자의 'G3'는 출시되자 마자 '0원'에 팔리기도 했다.
해당 단말기 출고가가 86만~106만원 임을 감안하면, 불법 보조금이 대당 60만~80만원 이상 지급된 셈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가이드라인은 27만원이다.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까지 시장과열 양상이 나타나면서 당초 기대와 달리 이통사들의 마케팅 비용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며 "출혈 경쟁이 전분기 보다 다소 누그러졌지만, 수익성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업계 안팎에서는 올 10월부터 시행될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을 앞두고 마케팅 경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이통 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는 아이폰6 등 신규 스마트폰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재고털이 등을 위해 보조금이 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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