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반등' 업종 기상도 바뀔까…자동차株 가속

입력 2014-07-16 16:06
[ 권민경 기자 ] 환율 반등을 지렛대 삼아 증시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1030원대를 회복하면서 대표 수출업종인 자동차주(株)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철강·조선 등 환율 움직임에 민감한 업종도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원화강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수출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와 함께 필수소비재(음식료·화장품)에 대한 비중을 줄일 것을 주문했다.

◆ 환율, 두 달 만에 1030원 대 회복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70원(0.46%) 오른 1032.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전날 9.20원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이 1030원대로 올라선 건 지난 5월 2일 이후 두 달 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밤사이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 의장의 금리 인상 발언이 이날 환율 상승의 주된 요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옐런 의장은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모두 발언에서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된다면, 두 가지 목표(물가와 고용)에 더 빨리 수렴한 결과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은 더 일찍,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환율 안정 의지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환율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기대감과 유럽 추가 부양 기대로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국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지속되면서 환율 상승 또는 하락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전문가, 자동차·철강 담고, 필수소비재 비워야

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은 대표 수출업종인 자동차주에 힘을 실어줬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2.17%, 1.08% 오른 23만5000원, 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철강과 조선업종도 1% 넘게 올랐다. 특히 현대미포조선(3.08%)과 대우조선해양(1.65%)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반등이 상반기 한국 증시의 대표적 할인 요인이었던 수출과 기업 이익에 긍정적 변화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환율 반등에서 시작되는 업종 순환은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부양책 발표와 한국 기업이익의 저점 형성, 8월 한국은행 금리인하에 의해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동차, 철강, 조선, 화학, 건설 등이 주도업종으로 나서게 된다는 게 오 연구원의 설명. 따라서 자동차 등 환율에 짖눌렸던 업종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한편 원화강세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던 필수소비재, 유틸리티에 대한 축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필수소비재에 해당하는 음식료 업종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삼양식품(4.05%), 대한제당(2.07%)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양해정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자동차 업종의 수익성지표(영업이익률)는 환율과 같은 궤적을 그린다"며 "환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어 자동차주 상대성과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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