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1100억 회사채 발행하는 SK케미칼 수요예측 성공할까

입력 2014-07-16 09:12
수정 2014-07-16 13:35
이달 22일 5년물 800억, 7년물 300억 발행 예정
동일 등급(A0) 회사채 금리보다 0.40%P 낮은 금리..투자 매력도 떨어져
취약한 재무상태도 발목 잡는 요인


이 기사는 07월16일(07:2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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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계열 석유화학업체인 SK케미칼이 11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SK케미칼은 오는 22일 5년 만기 800억원, 7년 만기 300억원 등 총 11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16일 발표했다. 이번에 발행하려는 채권의 공모 희망금리는 ‘개별 민평금리(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SK케미칼의 금리 평균)-0.15%포인트~+0.05%포인트’다. 회사채 발행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SK케미칼은 자금 용도에 대해 이달 29일 만기가 돌아오는 1100억원의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 쓸 것이라고 밝혔다.

SK케미칼의 회사채 발행은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당시 SK케미칼은 12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앞서 수요예측 조사를 벌였지만, 발행금액의 절반에 가까운 550억원이 팔리지 않았다.

채권시장에서는 SK케미칼이 이번에도 전체 모집물량을 다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낮은 금리 수준이다. 신용등급이 ‘A0’인 SK케미칼의 개별 민평금리는 지난 14일 현재 연 3.73%(5년 만기 기준)다. 이는 전체 ‘A0’ 회사채들의 금리 평균(등급 민평금리)인 연 4.12%보다 0.39%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오히려 한 단계 높은 등급인 ‘A+’ 회사채들의 금리 평균(연 3.72%)에 가깝다. SK케미칼의 회사채가 실제 신용등급보다 고평가된 상태라는 의미다.

한 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들어 비교적 금리가 높은 회사채를 만기까지 보유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얻는 쪽(캐리 투자)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는데, SK케미칼의 회사채 금리는 다른 ‘A0’ 회사채들의 금리에 비해 너무 낮아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취약한 재무구조도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SK케미칼은 빚 갚을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영업 현금흐름(OCF) 대비 총차입금 배율’이 2010년 12월 9.4배에서 올 3월 30.4배로 4년간 3배 넘게 급등했다. 이는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 평가기준상 투기등급인 ‘B등급(B+~B-)’에 해당하는 수치다. 김병균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2010년 이후 그룹 계열사인 SK가스와 SK건설의 지분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대규모 차입금을 끌어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100%를 밑돌던 부채비율 역시 올 들어 150%를 넘어섰다. 한국기업평가는 SK케미칼에 대한 신용평가 보고서에서 “현금창출 능력 대비 과중한 차입 부담을 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7년 만기 회사채(개별 민평금리 연 4.11%)의 경우, 발행금액이 300억원으로 비교적 적은데다 최근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장기(長期)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모집물량을 다 채우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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