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위는 부천 88번
가장 붐비는 정류장 사당역
[ 백승현 기자 ]
#. “내가 살고 있는 데서 가장 먼 곳을 다녀와보라”는 건축학개론 교수님의 과제. 승민(이제훈 분)과 서연(수지 분)은 서울 정릉에서 개포동까지 운행하는 710번(현 143번) 버스를 타고 서울 한가운데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과제 겸 데이트를 한다. 왕복 62㎞, 정류장만 42개다.
영화 ‘건축학개론’에 등장했던 143번 버스가 서울 시내버스 중 하루평균 승객(2만9981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기준으로는 경기 부천 88번 버스(부천 대장동~여의도 환승센터·3만1040명)에 이어 두 번째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버스 노선별 이용객, 이용자 만족도 등을 조사한 대중교통 현황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천 88번, 서울 143번에 이어 서울 152번(서울 수유동~안양 경인교대경기캠퍼스·2만7865명), 서울 272번(서울 면목동~남가좌동·2만7517명)이 하루평균 이용객이 많았다. 수도권 이외 지역 버스로는 부산 68번(용당동~하단)이 하루평균 2만6418명(전국 5위)의 승객을 태워 10위 안에 들었다.
전국 버스 정류장 가운데 승객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 사당역으로 하루평균 15만7330명이 탑승했다. 2위는 경기 수원역 AK백화점 정류장으로 하루 이용객이 15만1234명이다.
교통카드시스템이 구축된 137개 지방자치단체의 대중교통 이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평일 기준 하루평균 대중교통 이용자는 1331만명이며 이용 횟수는 2102만회로 조사됐다. 1인당 하루 1.58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셈이다. 주말에는 하루평균 973만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이용 횟수는 1499만회였다.
대중교통 이용자의 통행비를 승용차 이용자와 비교한 결과 수도권에서는 하루 9088원이 절약되고, 월평균 19만9936원이 덜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통행시간은 30㎞ 거리를 기준으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대중교통보다 평균 32분에서 75분까지 덜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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