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용인·이천…하반기 수도권에 분양 동풍

입력 2014-07-14 07:00
Real Estate

< 동풍: 東風 >


[ 김하나 기자 ]
하반기 수도권 동부 지역에 대규모 신규 아파트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상반기 경기 김포시, 시흥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 서부 지역에 분양이 집중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동부 지역은 서울 강남, 잠실 등 업무지구와의 접근성이 좋은 데다 전셋값이 높게 형성된 분당, 판교신도시의 배후주거지로 꼽힌다. 최근 교통 및 개발 호재가 속속 가시화되면서 주거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분양을 미뤄왔던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 카드를 꺼내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도권 동부 가운데서도 동남권 지역은 서울 강남권과 통하는 전철노선이 개통을 앞두면서 부동산 훈풍이 가득하다. 내년 말 경기 성남~광주~이천~여주를 지나는 ‘성남~여주 복선전철’이 개통을 앞두고 있고 2016년 ‘신분당선 연장선’이 뚫릴 전망이다. 수도권 동부의 대표 교통망이지만 만성적인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도 3호선을 대체하는 ‘성남~장호원 간 자동차전용도로’도 2016년 개통이 예정돼 있는 등 교통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 용인, 광주, 이천 등이 대표적인 지역이다.

○경기 용인, 미분양 해소·신규 분양 순풍

미분양 적체로 애를 먹었던 용인시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가 꾸준히 감소하고, 신규 아파트 분양도 연이어 마감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용인시 미분양 물량은 4154가구로 지난해 7월보다 29.7% 감소했다. 신규 분양 시장에도 지난해부터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달엔 현대산업개발이 용인 서천지구에 분양한 ‘서천2차아이파크’도 계약 시작 일주일만에 계약률 90%를 달성했다.

용인에서는 건설사들이 회복된 분위기를 몰아 하반기 5000여가구를 분양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용인 서천지구(5블록)에 ‘용인 서천 엠코타운’(가칭)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기준 84㎡, 97㎡로 이뤄지며 754가구 전량이 일반에 분양된다. 용인 서천지구는 수원 영통지구와 인접한 택지개발지구다. 6개 블록에서 개발되며 이미 5개 블록에서 아파트 공급을 마쳤다.

우남건설도 다음달 용인행정타운 인근에서 ‘용인 역북 우남퍼스트빌’ 임대아파트(10년 후 분양 전환)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13개동 914가구로 구성된다. 전용면적별로는 67㎡ 541가구, 72㎡ 170가구, 84㎡ 203가구 등이다. 10년 동안 내 집처럼 살 수 있는 임대주택이다. 임대기간은 10년으로 임대기간의 절반 시점을 지나면 임대인과 임차인이 합의할 경우 분양전환을 할 수 있다. 모든 가구가 남서향과 남동향으로 배치됐다.

○광주·이천, 브랜드 아파트 잇단 공급

KCC건설은 지난 11일 이천시 증포동에서 ‘이천 설봉 KCC 스위첸’ 모델하우스를 열었다. 대지 2만8727㎡에 지하 1층~지상 20층, 10개 동 규모로 건립된다. 562가구(전용면적 기준 59~84㎡)로 모두 중소형이다. 전용 84㎡(A타입)는 4베이(방·거실·방·방 전면향 배치) 설계를 도입하고 전용 59㎡는 판상형 3베이 구조여서 채광과 일조권을 높였다. 70번 지방도로를 이용한 시내 접근성이 매우 우수할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로의 출퇴근이 편리하다.

경기 광주시에서 6년 만에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다. 대림산업이 성남~여주선의 광주역 가까이에 ‘e편한세상 광주역’(2122가구)을 공급한다. 내년 말 광주역이 개통되면 판교역까지는 세 정거장(약 13분)에 불과하다. 서울로 통하는 교통망이 미흡해 불편을 겪었던 광주시민뿐 아니라 높은 집값과 전셋값에 부담을 느낀 판교테크노밸리 직장인들의 관심이 높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손상준 도우산업개발 사장은 “광주, 이천의 집값은 경기도에서도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여주~성남 간 복선전철 개통으로 주변 부동산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