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가 민간인…국제사회 비난 고조
[ 이정선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유엔은 이스라엘의 무력 대응이 국제 인도주의법과 인권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3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이날까지 157명으로 집계됐다. 팔레스타인의 무장조직인 하마스도 로켓포를 발사하며 대응했으나 아직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단 한 명도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
하마스는 이슬람교 사원인 모스크와 은행, 대학, 자선단체 등 민간시설이 공격당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공격 대상 모스크’가 하마스의 무기보관소로 쓰이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유엔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사망자의 77%가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12일 AFP통신에 따르면 라비나 샴다사니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민간 주택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나비 필레이 유엔난민기구(UNHCR) 대표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은 반(反)인권행위에 해당한다”며 “민간인 살상을 금하고 있는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가디언을 통해 지적했다.
한편 아랍에미리트(UAE)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명, 재산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가자지구에 2500만달러(약 255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