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13일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불법비자 발급 의혹 등을 추가로 제기하면서 소나기성 공세를 폈다.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불가'를 거의 기정사실화하면서 정 후보자까지 낙마 대상에 반드시 포함시키겠다며 작심한 듯 굳히기에 나섰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민석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정 후보자의 자녀가 불법비자로 미국 유학을 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정 후보자와 가족들의 출입국기록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특파원 신분이 아닌데도 업무상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 언론인을 위한 'I 비자'를 발급받아 2001년 8월13일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했다.
I 비자로 미국을 방문하면 동반 가족과 비자 주(主) 소지자의 체류기간이 일치해야 하지만 정 후보자는 같은 해 8월22일 귀국하고, 나머지 가족들은 이듬해 7월12일 귀국했다고 안 의원은 전했다.
안 의원은 "이 시기는 두 자녀의 미국 유학 시기로 유학비자가 아닌 I 비자로 1년 가까이 유학한 것은 명백한 미국 이민법 위반"이라면서 "정 후보자는 자녀들의 조기유학 목적으로 쉽고 빠른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자신의 지위를 남용했고, 이 과정에서 배우자 영주권 발급 등의 여러 의혹을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 정 후보자 측은 "미국 정부와 관련있는 일이라 추후 해명하겠다"고만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근 의원도 보도자료를 내 "제보에 따르면 지난 3월29일 정 후보자는 새누리당 경기도당 면접심사에 참여한 공천신청자들 중 몇 명만 남게 해 회식을 함께 했는데 회식 참석자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공천장을 손에 쥐었다"며 공천 관여 의혹을 제기했다.
사무실 '공짜 임대' 의혹의 주인공인 건물주도 회식에 참석한 이후 당선 안정권인 '가'번을 받아 파주시의원에 당선됐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윤관석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 후보자가 인사청문임명동의안과 아리랑TV 사장 때 신고하지 않은 비상장주식 4000만원 상당의 취득경위에 대한 조속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 사무실이 사실 새누리당 당협사무실이 아니었냐는 문제제기에 정 후보자는 '아리랑TV 직원이 자료를 잘못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제출된 자료는 올해 2월 아리랑TV 사장 공모 과정에서 낸 서류라는 점에서 직원이 대신 작성해줄 수 없었다"며 거짓 해명 의혹을 제기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는 위증으로 국민과 국회를 기만한 가운데 '폭탄주 회식'으로 스스로 장관 부적격자임을 자인했다"고 비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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