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영 기자 ] 이번 주(7월14일~18일) 코스피 지수는 '포르투갈 은행 사태'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 2020선 돌파 시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더욱이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두드러지고 있어 '주가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실적 발표와 포르투갈 금융 불확실성 등 대내외 악재로 전주 대비 하락해 1980선까지 미끄러졌다.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전자보다 오히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시가총액 대형주(株) 위주로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증시의 하락 압력이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원화강세 영향으로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수출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039억 원과 3607억 원을 순매수(10일 기준)했지만, 기관은 7380억 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운수장비와 통신업종 그리고 의약품 업종의 주가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컸다.
하지만 '맷집이 강한' 한국 증시의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지수는 1980선을 하단으로 2020선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오태동, 김대준 연구원은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강해지고 있는 반면에 포르투갈 은행 사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유럽 재정위기 국가의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해당 은행(BES) 지주회사인 ESI의 회계부정 등 개별 금융그룹의 문제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우리투자증권 신환종 글로벌 투자전략팀 애널리스트도 "포르투갈 쇼크는 전반적인 유럽 주변국의 위기라기보다 구조조정이 여전히 진행중인 일부 국가의 이슈"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유럽 주변국가 일부의 문제로 봐야 한다"면서 "스페인, 아일랜드의 강력한 구조조정과 반대로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에 해당되는 현재 진행중인 구조조정 단계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탤 것이란 전망이다.
리딩투자증권 투자전략팀 김재호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난 주 금융통화위원회와 경제부총리 지명 청문회 과정을 거치면서 경기하강 압력을 공론화해 금리인하와 추경 편성 가능성 등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함께 증가하고 있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감안하면 원화강세 압력은 다소 낮아지고, 그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수출 관련 제조업체들에 대한 중장기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태동 연구원은 따라서 한국은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부각되고 있어 외국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신흥국 경기는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 개선) 신호가 확산되며 선진국과 모멘텀(성장동력) 격차를 줄이고 있다"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인데다 한국은 정부의 경기 부양의지가 부각되고 있어 외국인이 선호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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