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모바일 결제 시장…삼성전자 "유통사 손잡고 시스템 구축"

입력 2014-07-10 21:46
수정 2014-07-11 03:47
애플·구글·페이스북도 눈독 들인다는데…

자체 결제시스템 개발 완료…유통 대기업과 시범사업 예정
애플, 스퀘어 인수 가능성…구글 월렛은 오프매장 적용 검토
고객 소비성향 '빅데이터' 분석…마케팅 활용 기회 무궁무진
모바일 결제 '생태계' 선점전 치열


[ 남윤선 / 안정락 기자 ] 삼성전자가 금융회사, 유통회사 등과 손잡고 모바일 결제 사업에 진출한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사용자가 크게 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등 내로라하는 정보기술(IT) 회사들이 모바일 결제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IT와 유통, 금융 서비스가 결합한 모바일 결제 사업이 글로벌 업체들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지는 모바일 결제시장 잡아라

삼성전자는 모바일 결제시스템 개발을 끝내고 조만간 국내 유통 대기업과 함께 사업 진출을 발표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다양한 프랜차이즈점을 보유한 유통회사와 손잡고 결제시스템의 성장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라며 “매장에 모바일 결제 단말기(동글)를 설치해 시범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결제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돈을 내는 시스템을 말한다. 스마트폰을 매장에 설치된 결제 단말기에 대면 자동으로 결제된다. 스마트폰의 통신칩에 결제 솔루션을 담은 뒤 근접무선통신(NFC) 등의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결제 관련 단말기와 소프트웨어 등을 제공하면서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결제 사업은 소비자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마케팅 역량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더불어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해 위치기반서비스(LBS) 등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평소에 커피숍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 커피숍 옆을 지나가면 이를 인식해 할인쿠폰 등을 보내줄 수 있다. 가게에 손님이 들어오면 점주의 모바일 기기에 과거 구매 이력이 뜨게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점주는 “무엇을 주문하시겠어요”라고 묻지 않고 “카페라테를 좋아하시네요, 이번에 딸기맛이 첨가된 라테가 나왔는데 드셔보시겠어요”라고 말할 수 있다.

○애플·구글·페이스북도 경쟁

모바일 결제는 미국 등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애플이 최근 모바일 결제회사인 스퀘어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많다. 애플은 오는 9월께 내놓을 ‘아이폰6’에 NFC 기능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모바일 결제 시장은 매우 큰 기회”라며 “아이폰의 지문인식 기능 등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도 자체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구글 월렛’을 내놓은 상태로,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 매장에도 적용할 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최근 스마트 안경인 구글글라스에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세계 최대 SNS 업체인 페이스북 역시 최근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팔 사장을 전격 영입하며 모바일 결제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마커스 사장은 페이팔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페이스북에서 SNS와 메신저를 통한 금융 서비스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통신사, 신용카드사 등이 IT회사들과 손잡고 모바일 결제 사업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우리, 국민, 신한, 외환 등 전국 15개 은행과 함께 SNS 기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뱅크월렛 카카오’를 곧 선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모바일 결제 사업에 뛰어들면서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결제 사업은 소비자의 생활·소비 습관 등에 관한 ‘빅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 애플 등 모바일 기기 제조사와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모바일 결제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여기고 있어 앞으로 관련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윤선/안정락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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