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손에 달린 카지노株…파라다이스↑·GKL↓

입력 2014-07-10 13:47

파라다이스·GKL, 실적과 주가 방향 반대 움직임
"中 수요 대처에 대한 장기 플랜 여부가 희비 가른 듯"

'카지노 라이벌' 파라다이스와 GKL의 주가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파라다이스 주가는 연초 대비 급등한 반면 GKL 주가는 제자리 걸음이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대한 장기 계획 여부가 두 회사의 주가를 갈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파라다이스는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사업 등을 통해 중국인 수요를 준비하고 있는 반면 GKL은 신규사업이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라다이스 주가(전날 종가기준)는 연초 대비 48% 가량 급등했다. 지난 3월 3만 원대로 훌쩍 뛰어오른 주가는 3개월 만인 지난달 중순 사상 처음으로 장중 4만 원대를 돌파했다.

파라다이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주체는 외국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초부터 전날까지 기관이 1000억 원 어치를 내다판 이 회사의 주식을 총 860억 원 어치 주워담았다.

부진한 실적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파라다이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3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실적인 지난 6월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8%나 줄었다.

반면 GKL은 반대다.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연초 대비 3% 오르는데 그쳤다.

GKL의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91억 원과 47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와 15% 가량 뛰었다.

카지노 업종의 최대 성장 모멘텀(상승동력)으로 꼽히는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업체별 대응 전략이 실적 모멘텀을 짓눌렀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박세진 BS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의 경우 인천 영종도 복합카지노리조트 사업 등 중국인 관광객 수요에 대처하는 장기적인 밑그림이 있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한 것 같다"며 "이 같은 큰 계획이 없는 GKL의 경우 상대적으로 할인 평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장기적 성장 계획이 결국 시가총액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그런면에서 두 회사의 밸류에이션 갭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파라다이스는 2012년 제주그랜드카지노, 2013년 인천카지노를 합병 또는 인수하는 등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곳을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

또 지난 7일에는 추진 중이던 파르나스 호텔 인수를 철회하고 인천 영종도 대형카지노에만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결국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포석 아니겠느냐는 설명이다.

지 연구원은 "카지노 업종의 경우 중국인 입국자 수에 구조적인 수혜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최근 전반적인 실적이 GKL이 더 좋았지만, 중국인 매출액만 따로 보면 파라다이스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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