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답변으로 '뭇매'
[ 고재연 기자 ] 김명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다소 엉뚱한 답변을 해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가 시작되자마자 “불성실하게 자료를 제출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불성실이 아니고 그게 전부”라고 답변해 의원들로부터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인터넷 사교육 업체 ‘아이넷스쿨’ 주식 거래 관련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도 주식 투자 배경에 대해 “45세에 교수가 됐는데, 미국에서 공부하고 우리 네 식구는 알거지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내부자 거래 의혹이 제기되자 “실제로는 손해를 봤는데, 내부자 거래라면 손해를 볼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대 사범대 졸업 후 초기 교사 근무 경력을 묻는 배재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의에 엉뚱한 답변을 했다가 다시 답변하라는 요청을 받자 “30초만 숨을 쉴 시간을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또 “저는 청문회를 낭만적으로 생각했다”며 “이렇게까지 백주대낮에 발가벗겨져서 내동댕이쳐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행복교육’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할 것이냐”는 질의에 김 후보자는 “(정책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게) 없다”고 답해 논란이 됐다. 김 후보자는 또 칼럼 대필 의혹에 대해 “대학원생들에게 글쓰는 연습을 시켜준 것”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의 뜻을 묻는 박홍근 새정치연합 의원의 질문에 여러 차례 되물어본 뒤 교육부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서야 답변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