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만류에도 69% 찬성
내달까지 추가 교섭키로
[ 서욱진 기자 ] 한국GM이 최고경영자(CEO)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파업 위기에 몰렸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8일부터 이틀간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재적조합원 69.3%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앞으로 추가 교섭을 계속 해나가겠다”며 “막판까지 협상을 벌여 결렬되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사측에 신차 프로젝트를 포함한 미래발전방안을 수립할 것과 정기상여금 및 휴가비 등 각종 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기본급 15만9614원 인상과 통상임금의 500% 성과급 지급 등 임금 인상도 주장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어려운 경영 여건을 고려할 때 노조의 요구는 무리한 것으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혀 노사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앞서 지난 7일 파업을 만류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내기도 했다. 호샤 사장은 “올해 임단협 기간에 파업으로 인해 생산손실이 또다시 발생한다면 그에 따른 결과는 상상하는 것 이상일 것”이라며 현재 한국GM이 처한 현실을 냉정히 파악해줄 것을 호소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호소에도 파업 결의가 이뤄져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여름 휴가가 시작되는 다음달 전까지 추가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4월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을 시작해 지금까지 14차례에 걸쳐 협상을 했다. 2002년 출범한 한국GM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파업에 시달렸다. 한국GM 사측은 “추가 협상을 통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르노삼성차 노조도 지난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에 따라 재적조합원 90.7%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하는 등 자동차업계 노조의 파업 결의가 줄을 잇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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