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파업 찬반투표…호샤 사장 "파업 자제" 전직원에 편지

입력 2014-07-08 20:35
수정 2014-07-09 04:00
삐걱거리는 자동차업체 노사 협상

현대차는 한달째 교섭 파행


[ 강현우 기자 ] 현대자동차와 한국GM 등 완성차 업체들의 올해 임금·단체협상이 삐걱대고 있다. 통상임금 확대 문제가 공통적으로 걸려 있는 가운데 노조의 경영 참여, 고용안정 장치 마련 등 다양한 문제가 얽혀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수입차의 거센 공세에다 환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체들은 노사관계 안정이라는 또 다른 숙제를 안게 됐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3일 상견례를 한 이후 8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제대로 된 협상은 시작도 하지 못했다. 협상 테이블에 올릴 안건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하향세인 내수시장 점유율 문제를 노사가 함께 풀기 위해 생산성 향상 태스크포스(TF) 조직, 임금체계 개선안 마련 등을 논의하자고 했으나, 노조는 “임금협상은 근로자 요구 조건만을 다루는 자리”라며 회사 측 제안을 거부했다. 최근 세 차례 교섭이 30분도 지나지 않아 끝나는 등 파행을 빚자 회사 측은 결국 요구안을 철회했다.

8일 재개된 9차 교섭에서는 통상임금 확대 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 사측은 “2012년 임금협상 합의에 따라 대표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다른 문제부터 다루고 통상임금은 판결 결과를 소급해서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는 “소송은 과거 임금의 문제이고, 앞으로는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해야 한다”며 “통상임금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현대차 노사가 계속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노조가 또다시 파업 등 실력 행사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는 오는 16일 통상임금 확대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서울 양재동 본사 앞 시위도 계획 중인 상황이다.

한국GM은 노조가 통상임금 확대, 성과급 500% 지급 등을 주장하며 8~9일 이틀간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하기로 해 비상이 걸렸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사진)은 모든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올해 임단협 기간에 파업으로 인해 작년과 재작년에 이어 생산손실이 또다시 발생한다면 그에 따른 결과는 상상하는 것 이상일 것”이라며 파업 자제를 호소했다. 그는 “파업은 모두의 고용안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생산 물량의 추가 감소를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너럴모터스(GM)가 세계 160여개 공장을 평가해 생산 물량을 배정하는 만큼 파업을 하면 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GM이 작년 말 유럽시장에서 한국GM이 생산하는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시키면서 올해 물량이 이미 30%가량 줄어들었다.

르노삼성 노조는 앞서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열린 총회에서 조합원의 90.7%가 파업에 찬성했다. 노조는 통상임금 확대와 기본급 인상 외에 고용안정협약서 작성 등 고용안정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8~10일 집중 교섭을 벌여 타협점을 찾을 계획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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