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팬택 출자전환 '묵묵부답'…'운명의 날' 연기설

입력 2014-07-08 16:01
수정 2014-07-08 17:24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이 8일 오후 4시 현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팬택 출자전환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 등 팬택 채권단이 답변 시한을 또 다시 연기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팬택 채권단은 이통 3사에 이날까지 출자전환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통 3사가 출자전환 결정을 내리지 않자 답변 기한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채권단은 팬택에 빌려준 5230억 원 중 3000억 원 가량의 출자 전환, 2018년까지 원금상환 유예를 골자로 하는 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 다만 SK텔레콤(900억 원), KT(500억 원), LG유플러스(400억 원) 등 이통 3사가 180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에 동참해야 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팬택 채권단은 이통 3사에 출자전환 참여 여부를 다시 한 번 고려해 달라며 결정시한을 지난 4일에서 8일로 연기한 바 있다.

이통 업계에선 여전히 부정적인 기류가 흐른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채권단이 아무리 출자전환 결정일을 미룬다 해도 소용없다" 며 "통신사도 단말기를 구매하는 입장인데 소비자에게 경영 책임을 떠맡기는 경우가 어디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권단은 이통 3사가 출자전환에 끝내 반대할 경우 팬택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할 예정이다. 팬택은 워크아웃이 중단되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 이통사가 만약 출자전환을 받아들이면 팬택 채권단은 예정대로 워크아웃 절차를 밟는다.

팬택은 1991년 설립된 휴대폰 제조사다. 국내 휴대폰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경영난을 맞았다.

팬택은 2011년까지 1차 워크아웃을 겪었고, 이달 3월 두 번째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창업주인 박병엽 전 부회장은 팬택 모든 지분을 내놓은 상태다. 팬택은 지난 1분기 67억9400만 원의 영업손실을 내 7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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