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삼성전자가 8일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 성적표를 내놓자 시장의 관심은 주가 향방에 모아지고 있다. 국내 증시를 책임지는 대장주인만큼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은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 개선을 확인하기까지 부정적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과 실적 악화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 2분기 매출 52조 원, 영업이익 7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2012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8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 주가는 오전 10시38분 현재 전날에 이어 이틀째 130만 원 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비중이 가장 큰 IT&모바일(IM) 사업 부문 부진이 실적 악화의 주 요인이 됐다"며 "중저가폰에 대한 재고 처리 과정에서 마케팅비를 대거 집행한 탓에 2분기 IM 영업이익은 4조5000억 원 이하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부진한 실적 발표로 인해 당분간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홍성호 LIG연구원은 "영업이익 7조 원대 후반을 전망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7조 원대 중반까지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7조 원대 초반으로 집계되면서 당분간 주가에 부정적인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3분기 말 이후 스마트폰 중저가 라인이 출시되면서 실적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전까지 실적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하반기까지는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주가가 본격적인 회복기에 들어서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3분기 영업이익도 8조 원 아래일 가능성이 높아 올 연간 영업이익은 31조 원에 머물 것"이라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이미 130만 원 밑으로 떨어진 주가에 반영됐지만 이익 모멘텀이 부재한 이상 본격적인 회복은 당분간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배당성향 증가 가능성과 주주 환원 정책으로 주가의 하방 경직성은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실적 우려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만큼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도 갤럭시S5 판매 부진과 아이폰6 대기 수요로 8조 원을 넘진 못할 것"이라면서도 "주가는 이미 바닥권에 진입했기 때문에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함께 연동되는 주가도 바닥권"이라며 "3분기는 IT업계 성수기인만큼 영업이익도 회복될 전망이어서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강지연/노정동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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