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7월의 첫 주말. 서울 사당역 인근 빙수 전문점 '설빙'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건물 2, 3층을 사용하는 매장에 빈자리가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1만2000원짜리 세트 메뉴는 커피와 간식, 빙수로 구성됐다. 한 그릇 가득 담긴 빙수, 인절미와 견과류가 곁들여진 토스트,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기존 커피 전문점과 다른 메뉴였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름 한 철 계절메뉴로 여겨졌던 빙수를 전면에 내세운 빙수전문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여러 형태의 얼음을 만들 수 있는 빙수 기계와 다양한 메뉴로 선택의 폭을 넓힌 게 주효했다.
지난해 부산 지역에서 시작한 '설빙'은 한국식 디저트 카페를 표방, 1년 만에 전국 100호 점을 돌파했다. 설빙은 전통적인 팥빙수부터 인절미, 망고유자, 블루베리 빙수까지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빙수에 사용하는 얼음도 원래의 빙수 얼음보다 더 곱게 갈아 만든 '눈꽃 얼음'을 사용했다.
한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행하는 눈꽃 빙수는 곱게 간 얼음의 부드러운 식감 때문인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며 "팥빙수에서 벗어나 여름에는 과일빙수, 겨울에는 인절미 빙수처럼 여러가지 토핑들로 맛을 다양화 한 것도 성공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특색 있는 메뉴들로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빙수 전문점들은 현재 15개 정도 늘어났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가온길'이나 전통가마솥 방식으로 팥을 끓여내는 '옥루몽', '밀탑', '파시야' 등도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빙수 전문점들이다.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시작한 가온길은 믿을 수 있는 국산 재료들을 사용해 만든 착한 빙수, 착한커피, 착한 디저트 등 '착한' 메뉴들이 특징이다. 인절미 빙수 외에 따뜻한 설기에 잘게 부순 쿠키와 생크림을 섞어서 먹는 '쿠키앤크림 설기케이크' 등 고유 메뉴로 호평을 받고 있다.
신촌에 본점이 있는 옥루몽은 지리산 지역의 팥을 가마솥으로 끓여내 만든 가마솥 팥빙수가 주력 메뉴. 1985년 현대백화점 내 입점힌 '밀탑'은 인기를 끌며 우유빙수 원조격으로 꼽힌다.
빙수 전문점뿐 아니라 기존 커피전문점들도 앞다퉈 빙수 메뉴를 서비스하고 있다.
드롭탑은 최근 우유 얼음 위에 요거트와 블루베리를 얹은 ‘블루베리 아이스탑’ 빙수를 선보였다. '초코악마빙수'로 한 차례 인기몰이를 했던 카페베네는 치즈케이크를 곁들인 뉴욕치즈케이크 빙수를 내놨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카페·디저트 전문점이 세분화되면서 최근 빙수가 가장 주목받는 창업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며 "빙수 전문점의 지속성 여부는 빙수 메뉴의 다양화와 계절성을 극복할 보조 메뉴의 개발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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