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삼성전자發 '실적 태풍'이 예보된 가운데 스마트폰 부품업체에도 주의보가 내려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5를 비롯한 스마트폰 부진으로 2분기 저조한 실적에 머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품업체 실적 역시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부품업체들이 강도높은 재고조정과 단가인하 압력에 노출돼 1분기 대비 2분기 실적이 쪼그라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스마트폰 부품업체 2분기 영업이익 급락 우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진 여파로 2분기 영업이익이 8분기 만에 8조 원 아래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이날 아이엠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영업이익 전망치를 7조 중반대까지 내려잡고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했다.
이민희 연구원은 "갤럭시S5의 단명에서 보듯이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충성도가 하락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성장축이 중저가폰 위주로 옮겨가고 있지만 중화권업체들의 경쟁력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의 차별화 요소는 적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내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을 4조 원 후반에서 5조 원 초반대로 예상하고 있다.
IM은 지난해 3분기 6조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뒤 4분기 5조4000억 원으로 밀렸다가 올해 1분기 다시 6조 원 대를 회복했다. 2분기 5조 원 아래로 떨어진다면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
상황이 이렇자 삼성전자에 관련 부품을 납품하는 스마트폰 부품업체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와 하반기 전망을 고려해서 스마트 부품업체의 실적도 하향한다"며 "2분기 부품업체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형 부품업체 6개사(파트론, 대덕GDS, 대덕전자, 코리아써키트, 자화전자, 심텍)의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488억 원에 그쳐 전분기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54% 넘게 줄어든 수치다.
전체 매출도 8498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9.2%, 전년동기 대비 24.8%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 3분기도 눈높이 낮춰야…상대적 실적 견조 업체 주목
3분기도 스마트폰 부품업체에 대한 눈높이는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판매대수와 수익성 면에서 부진을 벗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스마트폰 범용화에 따른 차별화 포인트 약화와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 상승이 삼성전자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면적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애플 아이폰6도 변수로 꼽힌다.
박기흥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2분기에 출하된 갤럭시S5의 재고소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의 매출도 크게 증가하기 힘들 것"이라며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강호 연구원도 "앞으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품업체 가운데 점유율 1, 2위 업체에만 안정적인 물량을 배분할 가능성이 있다"며 "부품 중 점유율 1위가 삼성전기이기 때문에 다른 부품업체 입장에서 보면 삼성전자 내 공급 물량 증가가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부품업체는 있다는 게 투자업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박기흥 연구원은 스마트폰 종류에 상관없이 다양한 모델에 탑재되는 일반부품 생산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부품업체와 신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기능성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해외 매출처를 확대해나가는 업체도 눈여겨봐야할 곳으로 꼽았다.
그는 이런 유형에 들어오는 업체로 비에이치, 서원인텍, 유아이엘, 이노칩, KH바텍 등을 지목했다.
비에이치는 여러 모델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용 연성회로기판(FPCB) 생산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있다. 서원인텍과 유아이엘은 상반기 고가 스마트폰을 필두로 방수 부자재 공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노칩은 정전기·노이즈 방지용 칩에 대한 점유율 상승, KH바텍은 이달 하반월부터 해외 고객을 상대로 내장재 매출을 증대할 것으로 각각 전망된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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