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희망콜 센터] 사업 아이템 선정 노하우는…

입력 2014-07-07 07:00
Small?Biz?성공?자영업?길라잡이

타깃 고객층 설정하고 유행성 아이템 피해야


[ 강창동 기자 ] Q.저는 부산시 하단동에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세윤(30)이라고 합니다. 저는 주거상권과 시장상권이 혼합돼 있는 지역에서 33㎡ 규모의 매장을 인수해 수입과자 전문점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창업을 준비하는 사이 인근 상권에 유사 매장이 3곳이나 먼저 개점해 버렸습니다. 이러다 보니 당초 계획했던 수입과자 전문점을 그만두고 다른 아이템으로 업종을 변경하려고 합니다. 좋은 아이템을 선정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보통 창업 아이템 주기는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로 구분됩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도입기는 시장에 신규 아이템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시기이며, 성장기는 해당 아이템이 시장성을 확보하고 유사 브랜드가 등장해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성숙기는 수많은 경쟁사 중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하며 관련 매출이 정점을 기록하는 시기이며, 쇠퇴기는 다수의 브랜드가 사라지고 일부 경쟁력 있는 브랜드만 살아남아 시장을 지속하는 시기입니다. 이 같은 네 단계의 주기를 창업 아이템 시장 사이클이라고 표현하며 사이클 주기는 3~4년으로 평가합니다.

여기에 첫 번째 함정이 숨어 있습니다. 최근 창업시장은 각종 미디어와 정보기술 발달로 인해 소비자 및 생산자 간의 정보 공유가 자유로워지면서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창업 아이템 시장 사이클 역시 굉장히 짧아졌습니다. 프랜차이즈 업체가 주도하는 아이템의 경우엔 사이클 주기가 2~3년 정도로 일정한 기간을 유지하고 있지만, 개인 창업이 가능한 아이템의 경우 이르면 1년 사이에 모든 과정이 전개됩니다. 이처럼 빠르게 시장이 흐르는 이유 중 하나는 ‘아이템 카피’가 굉장히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함정은 사이클 주기에 민감한 대부분이 유행성 아이템이라는 것입니다. 최근 시장에서 나타나는 유행성 아이템의 특징은 작은 점포에서도 운영 가능하고, 적은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으며, 인건비가 크게 들지 않고, 기존 창업 아이템에서 파생된 아이템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유행성 아이템에 눈을 돌리게 되며, 시장 경쟁이 과열되는 것입니다.

의뢰인은 위에서 설명한 두 가지 함정에 빠진 것으로 추측됩니다. 더욱 힘든 점은 이미 점포를 계약해둔 상태라는 것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장 경쟁이 과속화되지 않은 또 다른 유행성 아이템을 발굴해 시도하거나, 소비층이 두터운 기존 아이템을 선택해 장기 운영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만약 장기 운영에 뜻을 두고 있다면 현재 상권과 유사한 상권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기존 시장 아이템을 발굴해야 합니다. 현재 의뢰인이 계약한 점포 규모로 볼 때 일반적인 소매업은 다소 위험이 따를 것으로 짐작됩니다. 만약 의뢰인이 일정 수준의 영업력을 확보하고 있다면 소매업과 소량 유통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비 분포도가 높은 표적 고객층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아이템을 발굴하길 권합니다.

정리=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도움말=강병훈 한국소상공인컨설팅협회 전략기획컨설턴트 windk123@hanmail.net
한경 ·한국소상공인컨설팅협회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