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부작용 크게 줄여
[ 김태훈 기자 ]
한국연구재단은 나건 가톨릭대 생명공학과 교수(사진) 연구팀이 빛에 반응하는 나노입자를 이용한 새로운 나노약물전달체를 개발했다고 6일 발표했다.
항암제 내성은 암 치료 과정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내성은 암세포 막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펌프 단백질이 항암제를 세포 밖으로 퍼내는 역할을 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연구팀은 항암제를 담을 수 있는 나노입자 표면에 빛에 반응하는 광감작제를 결합한 새로운 약물전달체를 개발했다. 이 전달체는 빛에 반응해 암세포 세포막을 붕괴시키는 물질을 만들어 약물이 세포 내로 들어가는 것을 도와준다.
빛을 받은 광감작제가 활성산소를 만들고, 이를 통해 표적 암세포의 막을 붕괴시켜 항암제를 세포 안으로 전달하는 효율을 크게 높이는 원리다. 광감작제가 만든 활성산소가 세포막을 붕괴시키면 항암제 내성의 원인으로 꼽히는 펌프단백질이 항암제를 세포 밖으로 퍼내지 못하는 데다 항암제의 유입 자체도 훨씬 쉬워진다.
이번에 개발한 나노전달체를 이용해 생쥐에 항암제를 투여한 결과 기존보다 훨씬 적은 용량만 투여해도 효과를 보였다. 고용량의 항암제 투여 시 발생할 수 있는 탈모, 빈혈, 구토, 설사 같은 부작용을 극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 교수는 “항암 치료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항암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생체재료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매터리얼스’에 실렸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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