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비즈니스 포럼] 韓·中 기업인 "經協 전방위 확대…금융·ICT·서비스도 손잡자"

입력 2014-07-04 20:46
수정 2014-07-05 04:23
朴대통령·시 주석·경제계 거물 500여명 참석

포스코·SKT 등 대규모 합작투자 MOU 체결
시 주석, 삼성·LG 전시관 들러 신제품 살펴봐


[ 박해영 / 박영태 기자 ]
한·중 양국 정상회담 이후 경협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4일 서울 신라호텔 2층 다이너스티홀에서는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이 열렸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으로 두 나라 정상과 경제인들이 함께한 자리답게 양국의 거물급 경영인이 총집결했다.

전날 정상회담에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연내 타결 합의 등 구체적인 성과가 나온 직후여서인지 두 나라 경제인들의 표정엔 기대감이 가득했다.

한 참석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현재 제조업 중심인 두 나라 경제협력관계를 서비스업 등으로 다원화하자고 제안한 만큼, 앞으로 금융·정보통신기술(ICT) 등의 분야에서 협력 기회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제협력 분야 확대 기대

포럼 개막에 앞서 박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양국 경제인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했다. 한국 측에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등 경제 4단체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15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톈궈리(田國立) 중국은행 회장, 뉴시밍(牛錫明) 교통은행 회장, 왕샤오추(王曉初) 중국전신그룹 회장, 쓰셴민(司獻民) 남방항공 회장 등 15명이 박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박용만 회장은 환영사에서 “양국 정부의 노력이 조속히 결실을 맺어 더 많은 상호투자와 교역 확대를 이끌어내고, 양국의 내수 발전과 산업 고도화가 더 빨리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 MOU도 잇달아 체결

이날 포럼에서 양국 기업인들은 굵직한 투자 계획에도 합의했다. LG화학은 난징시 정부와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스코는 충칭강철과 합작으로 33억달러를 투자해 파이넥스 공장과 자동차용 강판 공장을 세우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SK텔레콤은 중국 정웨이그룹과 ICT사업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고, SKC는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TCL그룹에 LCD(액정표시장치) TV 및 스마트폰용 필름 등 부품 공급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시 주석, 삼성·LG 전시관 찾아

시 주석은 포럼 중간에 신라호텔 영빈관에 마련된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 전시관을 차례로 둘러봤다. 시 주석은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 대사 등 수행단과 함께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아 커브드(곡면) 초고화질(UHD) TV,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을 살펴봤다.

시 주석은 전시관을 둘러본 뒤 “삼성이 중국에서 다양한 사회공헌을 하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는 소강사회(小康社會)와 조화로운 사회 건설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강사회는 1979년 덩샤오핑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 800달러를 달성하겠다며 제시한 중국식 현대화를 말한다.

LG 전시관에서는 구본무 회장이 시 주석을 영접했다. 시 주석은 UHD 곡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G3 등 최신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 OLED 조명 등을 둘러본 뒤 “신에너지와 정보기술산업 분야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영빈관 밖으로 나와 호텔을 떠나는 시 주석을 배웅했다.

박해영/박영태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