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중국 수출 품목 절반이 이미 관세 면제 대상
'화장품' 등 국내서 완성품 만들어 직수출하는 기업이 '진짜'수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면서 화장품 등 최종 소비재를 수출하는 기업이 실질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IT, 자동차, 석유화학 등 대(對) 중국 수출 비중이 높지만 이미 관세 면제 대상인 업종보다는 그동안 고관세를 적용받던 소비재가 실질적인 체결효과를 누릴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한국의 대중국 수출 중 절반이 FTA 효과가 배제될 수 있는 가공무역 형태"라며 "실질적 효과는 현재 고관세율을 부과받는 곳에서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시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한중 FTA 효과에 대해 시장의 기대가 부각되고 있지만 주식시장 측면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은 크지 않다"며 "이는 대중 수출의 절반이 이미 관세 면제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월평균 110억~120억 달러 수준이다. 이중 절반인 50%가 한국에서 반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해 중국을 거쳐 제3국으로 나가는 가공무역 형태다.
가공무역은 애초 관세 면제 대상임과 동시에 중국 정부의 FTA 협상 배제 대상이다. 따라서 실질적인 수혜는 중국 내수 시장을 직접 겨냥할 수 있는 일반 무역 형태의 수출기업이라는 것이 박 연구원의 주장이다.
박 연구원은 "한·중FTA 협상이 타결된다면 화장품업종 등 중국에 최종 소비재를 직접 수출하는 기업이 진짜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부품과 원료 공급라인에 있는 기업에 대한 선별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하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FTA가 대중 수출비중이 높은 사업에 새로운 모멘텀(상승동력)이 될 수 있겠지만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해 놓은 기업에는 제한적 영향일 수 있다"며 "직수출하는 기업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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