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사이에 전설로 전해지는 ‘휴가’와 관련한 우스갯소리가 하나 있지요. “휴가가 가장 필요한 사람은 방금 휴가를 다녀온 사람”이라고.
직장인의 휴가 뒤 피로감을 빗댄 말이지만 그냥 웃어 넘기기에는 상황 자체가 현실적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 구인정보를 제공업체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20~60대 직장인 588명을 대상으로 한 관련한 테마의 설문조사에서 이런 유형의 답이 나온 까닭입니다.
이들에게 휴가를 다녀온 뒤 업무능률의 정도를 물었더니 전체 응답자의 37%가량이 “후유증으로 인해 능률이 떨어진다”는 대답을 내놨습니다.
물론 비슷한 비율(37.4%)로 “스트레스 해소와 힐링을 한 뒤라 업무의 능률이 오른다”는 응답입니다. 나머지 (25.6%)는 ‘휴가 전후 차이 없다’고 답했고요.
벼룩시장구인구직측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대다수 대한민국 직장인이 대답하기 전에 약간 고민할 만한 문제를 던졌는데요. “회사 전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온다면?”이 그것입니다.
이는 사실 ‘직장 내 이슈 가운데 휴가를 가장 중요시하는’ 외국계 기업의 경우라면 질문 자체가 성립될 수 없을 터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도 휴가 문화가 외국처럼 성숙돼 있지 않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지요. 때문에 가장 높은 응답은 역시 ‘바로 받는다’ (비율 34.4%)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 순위로 ‘바로 받지 않고 나중에 연락해본다’ (25.3%) ‘상사나 거래처면 받고 동료나 후배면 받지 않는다’ (14.5%) ‘바로 받지 않고 시간이 지나 문자나 메신저로 휴가 중임을 알린다’ (14.2%) ‘휴가기간 동안은 무조건 잠수를 탄다’ (11.8%) 순입니다.
이 문제는 비록 ‘바로 받는다’가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긴 하지만 나머지 대다수의 응답이 ‘휴가 중에는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견해가 강력하게 피력되고 있습니다.
국내 직장인들은 ‘휴가 직전까지 해야 할 업무가 마무리 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열 명 중 여섯명 가량 (58.8%)이 “밤을 새서라도 마무리 한다”고 했습니다. 불편한 마음을 안고 휴가를 떠나기 싫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나머지는 ‘작은 불이 큰 불이 되지 않을 정도로만 정리하고 떠난다’ (26.6%) ‘직장 동료에게 대신 부탁하고 떠난다’ (8%) ‘혼나거나 업무폭탄을 맞더라도 휴가를 다녀와서 처리한다’ (3.8%)는 대답입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휴가를 반납해야 할 경우 그 보상으로 ‘여름휴가 대체 보너스’를 주로 (50.2%) 택했습니다. 직장인들은 그러나 ‘어떠한 조건과도 바꿀 수 없다 무조건 여름휴가’ (23.2%)란 대답도 만만찮은 비율로 내놓았습니다.
응답한 직장인들은 여름휴가를 다녀 온 가장 걱정되는 부분으로 ‘밀린 업무’ (47.1%) ‘낮과 밤이 바뀐 시차 증 달라진 생체리듬’ (30.4%) ‘상사와의 재회’ (10.7%) ‘밀린 메일 확인’ (6.2%) ‘업무 대체자와의 재회’ (5.5%)로 조사됐습니다.[이미지=뉴욕 전경]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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