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르노삼성, SM5 디젤 발표회 기흥연구소서 연 까닭…

입력 2014-07-04 09:42
[ 김정훈 기자 ] "르노 디젤 엔진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SM5에 적용한 1.5 터보 디젤은 유럽의 유수 업체들이 쓰고 있지요. 해외에서 누적생산 1100만 개를 기록했습니다." (기흥연구소 연구원)

3일 찾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 기흥연구소. 이 곳에선 프랑스 르노그룹에서 갖고 온 디젤 엔진을 중형 세단 SM5에 탑재하는 작업을 거친다. 유럽에서 가져온 엔진이 원재료라면 연구소에선 양념 역할을 한다는 게 르노삼성 연구원 설명이다.

이날 르노삼성은 연구소에서 SM5 디젤 차의 언론 발표회를 열었다. 신차 발표회를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2년 전 르노그룹에서 온 필립 페리에 연구소장(사진)은 "SM5 디젤은 르노의 디젤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차" 라며 "기흥연구소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 함께 핵심 기술과 부품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고 소개했다.

르노삼성은 중형차급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ℓ당 16.5㎞ 달리는 연비를 부각시켰다. 엔진과 변속기는 유럽 기술 그대로 갖고왔다. 연구소 방문 기자단에게 SM5 디젤이 고효율을 낸다고 르노삼성이 자신한 대목이다.

연구소 내 연비 측정실도 공개했다. 최근 완성차 업계에 연비 부풀리기 논란이 일어서 인지 소비자가 신뢰해도 좋을 만큼 엄격한 실험을 거친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신차 발표회 장소로 기흥연구소를 택한 이유는 디젤 엔진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회사 비전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장소가 연구소라고 판단했다" 며 "SM5 디젤을 시작으로 향후 제품 개발 방향성을 친환경과 연비, 두 가지 과제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국산차 시장에 고효율 디젤 승용차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유럽의 디젤 세단이 수입차 시장에서 60% 넘는 인기를 끌자 뒤늦게 완성차 업체들도 '디젤 카드'를 꺼내들었다.

말리부 디젤을 시작으로 그랜저 디젤, SM5 디젤 등이 국산 디젤 붐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 어딜 가든 자동차 제조사가 연비 효율성을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도전 과제를 맞으면서 엔진 다운사이징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르노삼성은 완성차 업체 중 가장 활발히 배기량 다운사이징 라인업을 선보였다. 지난해 1.6 가솔린 SM5를 선보인데 이어 1.5 디젤 SM5도 추가했다. 신차가 새 바람을 일으켜 자동차 다운사이징 분야에선 완성차 업계 선두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국산 디젤세단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말리부 디젤은 실주행 연비가 좋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한국GM이 올해 판매 목표로 잡은 물량 2000대는 2주 만에 동이 났다. 그랜저 디젤은 일주일 동안 1800대 사전계약을 받았다. SM5가 세 번째 주자로 가세했다. 이 차를 사겠다고 열흘 간 고객 1500명이 접수했다. 올 하반기 디젤 세단 승자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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