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술 옷 입은 삼성 복합기…세계 1위 도전

입력 2014-07-03 21:54
스마트폰으로 인쇄 명령…시험지 스캔만 하면 채점 완료

10.1인치 터치스크린…안드로이드 OS 탑재
PC 없이도 이미지 검색…문서 보안기능도 강화


[ 박영태 기자 ] 삼성전자가 3일 PC 없이도 문서를 작성하고 출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문서를 스캔해 다른 사람과 공유하거나 인터넷 검색도 가능한 복합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된 10.1인치 터치스크린이 PC 기능을 대신한다. 문서 출력과 스캔, 복사 기능에 그쳤던 복합기가 PC와 스마트폰처럼 똑똑해진 것이다.

김기호 프린팅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사진)은 “단순 사무기기로 인식됐던 복합기에 정보기술(IT) 세상과 통하는 ‘문’이 새롭게 달린 격”이라며 “그동안 축적된 모바일·전자 등의 기술을 접목해 프린터·복사기의 기능과 역할을 바꿔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프린팅 사업이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술 혁신을 지속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까지 중소형 레이저프린터 시장에서 글로벌 1위로 올라설 계획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판매대수 기준)은 16.6%로 1위 HP(36.9%)에 크게 뒤져 있지만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판도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스스로 진화하는 복합기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주요 거래처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 복합기 신제품 ‘멀티 엑스프레스 X4300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10.1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이 적용됐다.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태블릿PC나 다름없다. PC 없이도 웹서핑이 가능하고 이메일, 지도, 이미지 등을 검색해 인쇄할 수도 있다.

외부에서 스마트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사무실 내 복합기로 인쇄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복합기로 스캔한 파일을 스마트폰이나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해놓을 수 있어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문서 변환 기능도 눈에 띈다. 신문이나 책을 스캔하고 원하는 부분을 지정하면 아래아한글이나 워드 파일로 만들어준다. O·X 인식기능이 있어 스캔하는 것만으로 시험지 채점도 할 수 있다. X4300 시리즈 가격(컬러 제품 기준·옵션 제외)은 300만원 안팎이다.

◆전자기술 접목해 혁신 주도

삼성전자 복합기는 지난해부터 파격을 선보이고 있다. 복합기에 모바일 기술인 근접무선통신(NFC)을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을 복합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이나 문서를 손쉽게 출력할 수 있다.

종합기술원 연구원 출신으로 2012년 12월 프린팅솔루션사업부장을 맡은 김 부사장은 “HP 등 프린터·복사기 시장의 강자에 맞서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르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그 첫 작품이 NFC 복합기”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클라우드 프린팅’ 서비스로 프린터·복사기 시장 혁신에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톡 같은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두면 가상의 저장공간인 클라우드 서버에 올려놓은 문서 등을 다른 사람들과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김 부사장은 “클라우드 서비스는 프린터나 복사기를 매개로 문서를 손쉽게 공유하고 저장해둘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사무환경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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