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머니엔 뭐가 있을까…"한중FTA, 電·車·化 수혜"

입력 2014-07-03 14:18
수정 2014-07-03 16:31
[ 권민경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한중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 속에 전자·자동차·화학 업종이 최대 수혜를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관세인하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비교우위 품목으로 중국 내수 시장 수요를 늘릴 수 있단 이유에서다.

현재 한중FTA는 2단계 협상이 진행 중으로 한국은 자동차, 석유화학, 가전 등의 관세 철폐를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농산물 개방을 앞세우고 있다.

◆ 자동차·부품, 관세인하 효과

3일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중FTA에 따른 수혜는 크게 관세인하와 비교우위 품목들에 대한 수요 확대 효과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이같은 측면에서 보면 가장 눈에 띄는 업종은 자동차로 중국의 완성차 수입 관세가 20%가 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허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완성차 업체의 중국 내 생산이 늘어나고 있어 실제 수출 증가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자동차 부품 쪽 수혜가 보다 클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전자와 화학 업종은 한중FTA를 계기로 중국 문이 활짝 열릴 경우 비교우위 효과를 볼 것이란 설명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은 전자·반도체 산업에서 지난 5년 간 절대적 및 상대적 우위를 획득한 품목이 가장 많다. 화학제품 역시 마찬가지. 유무기 화학품은 최근 2년 간 상대우위를 점한 품목 수가 급격히 늘었다.

허 연구원은 "중국 제품보다 절대 혹은 상대적 우위에 있는 한국 전자, 화학 제품들이 중국 내수 시장에서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가격 면에서도 관세인하 효과로 경쟁력이 강화될 수있다"고 말했다.

◆ 전자·화학, 비교우위 통한 수요 확대

그는 또 한중FTA를 통해 중국 서비스업이 개방되면 한국은 운송, 콘텐츠 분야에서도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한국의 대 중국 서비스 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운송 수지다. 그동안 중
국에서는 내륙운송업은 개방되지 않았지만 FTA 체결로 내륙 운송 서비스를 한국업체에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와 함께 한류에 대한 인식 등을 감안할 때 한중FTA는 한국 콘텐츠 업체들이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허 연구원은 "한중FTA가 체결된다고 해서 중국 정부의 방송 규제가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한국콘텐츠 업체들이 중국에서 게임, 출판, 음악을 중심으로 고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중FTA에 따른 실질적인 영향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막연한 기대보다는 선택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대한국 수입 관세율의 실질 가중치 는 1.7% 수준이고, 고관세율 적용이 소비재 품목에 집중돼 있다"며 "하지만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 있어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5.5%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 최종 소비재를 수출하는 기업 또는 이에 대한 부품과 원료 공급 라인에 있는 기업을 골라내야 한다는 게 박 연구원의 판단이다.

2012년 5월 1차 협상을 시작한 한중 FTA는 지난해 9월 7차 협상에서 1단계 협상이 타결됐다. 11 월 8차 협상부터 2단계 협상이 개시됐고 올해 3월 10차 협상에 이르고 있다.

이날 낮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시 주석은 오후 4시부터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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