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에 밀린 소방관 일기 '심장이 뛴다', '시즌2'를 기다린다

입력 2014-07-02 07:30

[변성현 기자] 10개월간 생사고락을 함께한 SBS '심장이 뛴다'가 막을 내렸다.

1일 방송에서 네 명의 소방관 조동혁, 장동혁, 전혜빈, 최우식이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조동혁은 그동안 '심장이 뛴다'를 사랑해주신 시청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장동혁은 소방관을 향해 "위대한 분들이다"고 짧지만 굵은 한 마디를 남겼다. 전혜빈은 지난날을 돌이켜보며 "해낸 게 너무 자랑스럽다"고 아쉬움을 전했고, 막내 최우식은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고 고마웠다"고 말하고는 눈물만 흘렸다.

299일 동안 '심장이 뛴다'는 착한 예능으로 많은 것을 남겼다.

'심장이 뛴다'는 소방관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인명 구조와 직결되는 차량 등의 노후와 제때에 이루어지지 않는 장비 보급으로 본인의 사비를 털어 개인안전장비를 구입하는 등 우리 생명을 지키는 그들이, 자신들은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방송됐다.

시청자는 그들과 함께했다. 방송을 통해 어이없는 신고로 허무한 출동을 하는 상황과 주취자가 난동을 부리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조동혁과 함께 분노했다. 대형 화재 현장에서 무거운 장비를 메고 힘들게 인명 수색을 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긴 시간 투신을 시도하려는 사람을 시청자들도 함께 한마음으로 기다렸다.

네 명의 소방관은 농약을 마신 사람을 구하려 설득하기도 했으며, 난동을 부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사람도 끝까지 치료했다. 생명 탄생의 순간과 안타깝게 생명을 잃은 상황에서도 그들은 언제나 곁에서 지켰다.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한 '심장이 뛴다'는 단순한 예능을 뛰어넘어 국민 의식도 바꿨다.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를 통해 구급차에 양보해 줄 것을 호소했다. CF를 제작하고 '소방차 먼저' 스티커를 제작해 배포하면서 국민의 인식 변화에 크게 기여했다. 유치원생부터 국회의원까지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이 이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또 '소방관 국가직 전환 서명운동'에도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며 단순히 웃음만 주는 예능이 아닌, 시청자에게 교훈을 주는 가슴 따뜻한 예능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9월 부산을 시작으로 경기도 수원, 강화, 강남, 광진, 영등포, 남양주 소방서 등을 돌며 네 연예인은 진정한 네 명의 소방관으로 거듭났다. 시청자도 그들과 함께하며 소방관의 고충과 소중함을 알게 됐다.

그런 '심장이 뛴다'가 시청률에 밀려 결국 폐지됐다.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러나 조동혁의 말처럼 언젠가 '시즌2'가 반드시 돌아올 것을 믿고 그 날을 기다려 본다.

한경닷컴 변성현 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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