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빼고 국산 4사 내수 증가
[ 김정훈 기자 ] 국산차 업체들이 올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웃었다. 현대차 쏘나타는 2010년 이후 4년 만에 판매 1위에 올라 '국민차' 타이틀을 되찾았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 1~6월까지 국산차 5사의 국내 판매대수는 70만7368대로 작년 상반기보다 5.1%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지난해 부진했던 르노삼성차 판매가 40% 증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쌍용차는 13.5%, 한국GM은 10.4%, 현대차는 6.4% 증가했다. 반면 기아차는 3.5% 감소했다. 국산 5사 중 나홀로 뒷걸음질쳤다.
수입차 공세에 맞서 안방을 지키고 있는 업계 1위 현대차는 제네시스, 쏘나타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국내 판매가 늘었다. 쏘나타는 전년보다 18%, 제네시스는 3배 이상 늘었다.
올 상반기 9만 대 이상 신규 등록이 예상되는 수입차 공세는 거세다. 국산차 판매량이 5% 이상 증가한 사이 수입차 점유율은 13% 대를 차지할 전망이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 판매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출고에 들어간 신형 카니발에 이어 하반기 쏘렌토 풀 체인지 모델이 가세하면 부진 탈출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한국GM은 반기 기준으로 2003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내수 판매는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작년 말 단종한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가 3분기 중 판매를 재개한다" 며 "하반기 내수 실적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QM3를 시작으로 디자인 변경을 거친 QM5 네오, SM3 네오 등이 효과를 봤다. 쌍용차를 밀어내고 꼴찌에서 벗어났다. 특히 지난달 내수는 2011년 12월(8800대) 이후 가장 많은 8515대를 팔았다. 유럽에서 수입으로 들여오는 QM3가 물량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4000여 대 출고된 것.
르노삼성은 연말까지 QM3 판매 목표로 1만5000대 계획하고 있다. 올 상반기 누적 판매대수는 8466대로 절반을 넘어섰다. 업계에선 수입산 QM3를 팔기 위해 지난해 말 폭스바겐코리아 대표를 지낸 박동훈 부사장을 영입한 르노삼성 영업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모델별로는 쏘나타가 판매 1위에 올랐다. 쏘나타는 5년 만에 신차 출시로 작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5만4785대(LF쏘나타 2만9153대 포함) 팔렸다. 이어 모닝(4만6759대), 그랜저(4만4051대) 싼타페(4만4003대) 아반떼(4만635대) 순이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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