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태윤 한경 잡앤스토리 기자) 검색 서비스를 시작으로 소프트웨어 안드로이드를 내놓으며 모바일 플랫폼 세계 1위 기업이 된 구글. 구글 직원들은 근무시간의 20%를 현재 맡고 있는 일과 상관없는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구글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20%룰’이다.
회사에는 수영장, 오락실, 마사지실, 배구장이 있으며, 전기차와 스쿠터가 회사 구석구석에 구비돼 있다. 게다가 하루 3번 무료 유기농 음식이 제공되며, 부엌에서 언제든 간식을 먹으며 컴퓨터를 할 수 있다. 휴식을 취하고 싶으면 축구 게임과 당구, 피아노를 칠 수도 있다.
가히 '꿈의 직장'이다. 과연 이런 회사 입사한 한국인은 어떤 사람들일까?
한국인 첫 구글러(구글직원)가 된 이준영(43) 검색매니저는 유학 한 번 가지 않은 토종 한국인이다. 11년째 구글에서 일하고 있는 이 씨는 “구글은 겉으로 보이는 자유로운 문화와 달리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많은 독서와 대화 그리고 새로운 IT트렌드를 익혀 놓고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진다는 것이다.
채용에선 어떤 것을 볼까. 이 씨는 “구글은 스펙 대신 열정과 능력이 입사의 기준으로 삼는다”며 “면접 땐 아무도 학교를 묻지 않는다”고 말했다. 면접은 실무팀 주관으로 지원자의 장점과 열정을 중심으로 인터뷰가 진행된다. 구글코리아의 경우 5~6회 면접을 통해 엔지니어를 뽑는다. 이 씨는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마산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와 부산에서 대학을 나왔다.
또 다른 구글러 최성철 검색 엔지니어는 구글에선 인종, 국적, 성별, 경력 차이를 전혀 두지 않기에 실제로 한국인 직원이 몇 명인지도 모를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자유로운 문화를 가졌지만 겉으로 보는 구글과 내부에서 보는 구글은 다르다. 겉으로 보기엔 느슨해도 그 자율성 안에 책임감과 치열함이 녹아 있다는 것이다. 이동휘 엔지니어는 “동료들의 평가를 기반으로 거취가 결정되기에 열심히 최신 IT 트렌드를 익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존하기가 어려운 곳이 구글이다”고 설명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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