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대박' - 수주 375억弗
핵심역량서 시너지…중남미 등 시장다변화
수익·수주액↑ '일거양득'…2014년 목표 700억弗 청신호
[ 김병근 기자 ] 올 상반기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이 역대 최대 규모인 375억달러(약 38조원)로 집계됐다. 건설사들이 수주 지역을 중남미 아시아 등으로 다변화하고,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핵심 역량을 합친 덕분이다. 올해 연간 수주액 목표인 700억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건설업계는 예상했다.
국토교통부는 상반기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한 37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는 상반기 누적 수주액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상반기 수주액은 2010년 364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1년 253억달러, 2012년 321억달러, 2013년 309억달러 등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합작전을 펼친 것이 신기록 달성의 주요 원인이라고 건설업체들은 분석했다. 현대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 위슨엔지니어링(중국)과 힘을 합쳐 48억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공사를 따 낸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에 앞서 71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는 GS건설과 SK건설,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이라크에서는 현대건설, GS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힘을 합쳐 6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따냈다.
김은중 해외건설협회 진출지원실장은 “각개전투를 벌이는 대신 핵심 역량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낸 덕분에 수익성이 좋아지고 수주액도 늘어났다”며 “과당경쟁에 따른 저가수주의 학습효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사들이 수주 지역을 다변화하고 있는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별 수주액을 보면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중동 지역이 247억4000만달러로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이어 아시아 지역(62억1000만달러·17%), 중남미(54억9000만달러·15%) 등이 뒤를 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국 건설사들의 전통적 수주텃밭인 중동 의존도가 여전히 높긴 하지만 칠레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지역 수주가 급증하는 등 시장다변화 노력의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공종별로는 대형 정유공장 발전소 공사 등 고부가가치 플랜트 수주가 전체의 85%(319억달러)를 차지했다. 이어 토목(30억달러·8%), 건축(16억달러·4%) 순이다. 국토부는 대규모 수주가 예상되는 지역과 신흥 시장 등에 수주지원단을 지속적으로 파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 시장지배력 확대를 도울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동 주요국의 대형 플랜트 발주가 지속되면서 세계적 수준의 EPC(설계·구매·시공) 경쟁력을 보유한 우리 건설사의 플랜트 수주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며 “하반기에는 해안 매립공사 및 LNG 터미널, 고부가가치 건축물 공사 등 토목·건축 분야의 수주 호조도 예상돼 올해 연간 목표인 70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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