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성찰의 시간 갖겠다"…오세훈·나경원도 부정적
평택을 親李계 임태희 배제…동작을은 전략 공천
[ 은정진 기자 ]
새누리당이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거물급을 전략공천한다는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고 나경원 전 최고위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불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30일 임기를 마친 김 전 지사는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7·14 전당대회와 국회의원 재·보선에 모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김 전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18년 동안 3선 의원과 재선 도지사로서 쉼없이 일하면서 여의도식 정치 관행과 공직사회의 부조리 등을 많이 겪었다”며 “(김 전 지사는) 모두 털어버리고 스스로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정치권에선 김 전 지사가 전당대회에 출마하거나 정몽준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로 자리가 빈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나설 것으로 관측돼왔다. 이 관계자는 “이는 스스로 백의종군해 밖에서 당과 나라를 위한 일을 묵묵히 찾아보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당초 수원이나 서울 동작을 지역에 전략공천 후보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던 나 전 최고위원과 오 전 시장은 출마를 고민하고 있지만 불출마 쪽에 더 힘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중앙당 재·보선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제4차 회의를 열고 서울 동작을 지역을 전략공천하기로 확정했다. 경기 평택을은 국민참여경선으로 방식을 정했지만 공천을 신청한 친이명박계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경기 평택을 심사에서 배제됐다.
울산 남을은 김두겸 전 울산남구청장, 박맹우 전 울산시장, 이혜훈 전 최고위원 등 3명이 여론조사 경선을 진행키로 했다. 경기 수원을은 박흥식 현 당협위원장과 정미경 전 의원 간 여론조사 경선을 하기로 했지만 수원병과 수원정은 계속심사 지역으로 결정을 미뤘다. 전략공천하기 위해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