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아우디 A8 페이스리프트 출시…대형세단 경쟁 '후끈'
[ 최유리 기자 ] 아우디의 플래그십 세단 'A8' 신모델이 국내 시장 출격을 앞두고 몸풀기에 나섰다. 올해 들어 덩치를 키워가고 있는 대형 세단 시장에 A8까지 가세해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30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다음달 3일 A8의 신차 발표회를 갖고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2010년 10월 출시된 3세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이다.
A8은 경쟁 차종을 제압할 무기로 '눈빛'을 내세웠다. 아우디 모델 중 메트릭스 LED(발광다이오드) 헤드 라이트를 첫 적용했다. 25개로 나눠진 고광도 LED 램프가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야간 주행 시 반대편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주행자의 시야를 밝게 확보해준다.
신형 A8은 A8 L 50 TDI 콰트로, A8 L 50 TFSI 콰트로, A8 60 TDI 콰트로 등 8가지 트림으로 나온다. 가격은 1억4000만 원에서 2억5000만 원 대.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연비와 엔진 출력 모두 이전 모델보다 업그레이드됐다" 며 "지난주부터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우디코리아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과 백화점 등 주요 시설의 외벽 티저 광고를 통해 신차 효과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A8이 출시되면서 독일차 3사를 비롯한 국내외 메이커들이 대형 세단 시장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올 1~5월까지 BMW 7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은 총 3261대 판매됐다. 1~2억 원을 넘나드는 가격에도 판매량은 전년보다 60% 늘어났다.
덩치 큰 차들의 활약은 국내 브랜드에서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의 에쿠스, 제네시스, K9, 쌍용차의 체어맨 등 3000cc 이상 대형 세단은 총 2만6938대 팔렸다. 1만5797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
다만 제네시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3개 모델은 일제히 판매량이 줄었다. 신차 효과를 누리고 있는 수입 대형 세단과 비교해 모델의 노후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수입차 공세에 맞서 현대차는 그랜저와 제네시스 중간급인 'AG'를 투입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를 목표로 구체적인 출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AG는 높이나 폭이 그랜저와 같지만 길이가 그랜저보다 50㎜ 길고, 제네시스보다 30㎜ 짧다. 엔진도 그랜저보다 큰 3.0ℓ와 3.3ℓ짜리가 탑재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식적인 출시 일정을 결정하지 않았으나 올 가을로 예상한다" 며 "AG를 통해 에쿠스나 K9이 흡수하지 못했던 고객층까지 대형 세단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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