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제일모직' 삼성SDI 통합법인 내일 출범

입력 2014-06-30 13:33
매출 10조·자산 15조 규모 통합 삼성법인 7월 1일자 출범

배터리·시스템·케미칼·전자재료 '4색' 사업구조 구축
2020년 매출 29조 '초일류 기업' 목표…각자 대표 체체 유지



[ 김민성 기자 ] 삼성SDI와 제일모직을 합병한 삼성SDI 통합법인이 다음달 1일 공식 출범한다.

매출 9조4276억원, 자산 15조 5434억원 규모(지난해 기준)의 '공룡 기업'의 탄생이다. 통합법인은 양사 시너지를 극대화해 2020년 매출액 29조원 이상의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포부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지난 3월 양사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합병을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 1일자 합병절차를 공식 마무리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30일 "기존 배터리사업 중심에서 제일모직의 소재사업을 흡수해 '글로벌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며 "양사의 통합에 따라 공통기능과 투자를 효율화할 수 있어 전반적인 운영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SDI 통합법인은 에너지솔루션부문(대표이사 박상진 사장)과 소재부문(대표이사 조남성 사장)의 양 부문으로 구성된다. 종전 각자 대표 체제는 유지한다.

양사의 통합에 따라 공통기능과 투자를 효율화할 수 있어 전반적인 운영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는 양사의 배터리 및 소재사업 분야 전문 역량이 한 곳으로 집중돼 원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자금여력을 활용해 투자를 확대할 수 있어 성장성도 커질 전망이다.

먼저 제일모직의 소재기술을 활용, 배터리사업 전반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인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사업에서 축적해 온 마케팅 역량과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 소재부문의 합성수지사업이 전자·IT 시장 위주에서 자동차용 시장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태양광 분야에서도 태양전지용 전극소재와 ESS를 활용해 소재·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차별화 전략을 펼친다.


박상진 삼성SDI 에너지솔루션부문 사장은 "양 부문의 역량을 결합해 한계를 돌파하고 지금까지의 영역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 사업을 발굴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글로벌 초일류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이라는 비전을 적극적으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소재부문 조남성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더 큰 가능성을 열게 됐다"며 "시너지를 높여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차세대 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1970년 설립됐다. 흑백 브라운관 사업에서 디지털 디스플레이까지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지난 2000년 신규사업으로 배터리사업에 진출, 사업시작 10년 만인 2010년에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현재는 배터리사업을 확장, 삼성의 대표 신수종 사업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사업과 ESS(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제일모직은 1954년 설립됐다. 직물사업을 시작한 이래 1980년대에 패션사업, 1990년대에 화학사업, 2000년대에는 전자재료사업에 차례로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유기발광형다이오드(OLED) 소재기업 노발레드를 인수했다. 최근 패션사업부를 삼성에버랜드로 넘기고 소재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OELD 소재와 이차전지 분리막 사업, 태양광 소재 등 차세대 핵심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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