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른 '역시즌 마케팅'…이른 더위에 구스다운·패딩 점퍼 잘 팔리네

입력 2014-06-30 10:39
경제불황을 타파하는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역시즌 마케팅’이 각광 받고 있다. 구스다운부터 퍼 점퍼까지 고가의 겨울 상품을 반값 이하 가격에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알뜰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역시즌 마케팅은 보통 8월 성수기를 맞는다. 그 때서야 충분한 물량 확보가 가능하고 소비자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 소셜커머스 CJ오클락(www.oclock.co.kr)은 올 여름이 예년 대비 빨리 시작됐다는 점, 역시즌 마케팅이 매년 조금씩 앞당겨 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초여름인 6월 초순부터 역시즌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90만원에 육박하는 구스다운 상품을 30만원대에, 20만원대 여성코트는 무려 90% 이상 할인한 1만원대에 선보이는 등 파격적인 가격으로 소비자 지갑을 적극 공략했다.

30일 CJ오클락에 따르면 이달 초 역시즌 첫 상품으로 내놓은 네파 패딩점퍼으로 5억 원의 누적매출을 올리며 역시즌 마케팅의 물꼬를 텄다.

이후 역시즌 상품 매진행렬이 이어졌다. 셋째 주 선보인 K2 헤비 덕다운자켓이 이틀 만에 3억 원 매출을 올렸다. 남성용은 단 시간에 매진돼 추가 물량을 입고했으나 이마저 3~4시간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64% 저렴한 15만원 선인 가격이 소비자 사이에서 큰 혜택으로 평가 받았다. 이 딜은 현재까지 8억3000만원 매출을 올렸다. 이는 기존 단일상품의 평균 누적매출 대비 5~6배 높은 이례적인 사례다.

잇단 대박행진에 CJ오클락은 추가로 역시즌 상품을 속속 입고하고 있다. 연령별, 취향별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는데 집중했다. 상품은 대부분 소비자들이 비교적 합리적이라고 느끼는 10만원 안팎으로 책정했다. ‘김수현 덕다운’으로 유명한 지오지아 다운자켓 11종은 최대 77% 저렴한 6만9000원에 내놔 현재까지 700여개 판매고를 올렸고, 쉬즈미스의 ‘전지현 패딩’ 등 8종 점퍼는 최대 83% 할인한 3만9000원대부터 판매 중이다. 쉬즈미스 패딩은 약 900개가 팔렸다. 이 밖에도 베스띠벨리 퍼베스트, 패딩을 비롯해 올젠 퀼팅 덕다운점퍼, TNGT 패딩과 코트 등이 3만8000원대부터 6만6000원대까지 최대 83%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하루 깜짝특가 상품도 인기다. 지난 26일 하루 동안 블랙야크의 스테디셀러 제품인 윈드스토퍼 익스트림 헤비구스다운을 정가보다 55만원 저렴한 32만원대에 판매해 순간 방문자가 2000명에 육박할 정도로 큰 관심을 얻었다. 같은 브랜드의 안데스다운자켓은 7월 3일까지 반값 이상 할인한 15만원대에 판매한다.

장경용 CJ오쇼핑 팀장은 "MD들의 끈질긴 브랜드 설득과 소비자 분석으로 한 발 빠르게 역시즌 상품전을 기획,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여름이 끝나는 8월까지 다양한 브랜드의 고품질 상품을 차별화된 가격으로 입고해 역시즌 상품을 통한 매출 극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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