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향기] 비즈니스 여행의 격 보여주는 男子의 물건들

입력 2014-06-30 07:02
F1머신 소재로 만든 여행가방 테크노몬스터
알루미늄 여행가방의 상징 리모와
지갑 명함집 수납 스테파노 마노의 맨즈 클러치백

남성 잡화 편집매장 로열마일
장인 작품 등 고급 브랜드들 모아
이탈리아 명품 아틀리에 라바
오늘 국내 첫 입점

셀레브리티들이 즐겨찾는 곳, 데님바


[ 김선주 기자 ]
로열 마일(Royal Mile)은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옛 시가지에 있다. 왕가의 전용도로로 평민은 평생 밟기 쉽지 않았다. 에든버러성에서부터 홀리루드하우스 궁전까지 이어져 있다. 고풍스러운 중세 건물과 상점, 카페 등이 밀집해 있어 관광객들이 몰린다.

현대백화점이 2011년 서울 압구정동 본점에 프리미엄 남성 잡화 편집매장을 열면서 ‘로열 마일’이라고 이름 붙인 것도 이 때문이다. 왕가의 기품과 관광지의 활기를 동시에 상징하는 브랜드명이란 점에 착안했다. 로열 마일은 현대백화점 바이어들이 이탈리아 등에서 공수한 가방, 벨트 등 고급 남성 잡화의 거의 모든 것을 담아낸 편집매장이다.

테크노몬스터, 스테파노 마노, 리모와, 키프리스, 안드레아 다미코 등 특히 남성 비즈니스맨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들이 포진했다. 테크노몬스터는 독특한 디자인과 색감으로 사랑받는 이탈리아 여행가방 전문 브랜드다. 지난 4월 로열 마일이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테크노몬스터는 여행가방을 카본파이어로 제작한다. 카본파이어는 F1에 출전하는 8기통 이하 2400㏄ 경주용 자동차를 만들 때 사용하는 소재다. 대표 제품은 트롤리백(450만원)이다. 소재가 카본파이어로 한정됐기 때문에 하루 8개만 생산한다. 고강도 소재로 만들었지만 가볍다. 내부는 최고급 가죽으로 꾸몄다. 해외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에게 제격인 제품이다.

독일 여행가방 전문 브랜드 리모와도 로열 마일에서 판매 중인 명품 중 하나다. 1898년 설립된 리모와는 1937년 세계 최초로 초경량 금속 여행가방을 선보이면서 알루미늄 여행가방의 상징이 된 브랜드다. 장인들이 90단계로 세분화된 제조 과정을 거쳐 유럽에서만 만든다.

이탈리아 가방 전문 브랜드 스테파노 마노는 이동 시 수납 공간이 필요한 남성 직장인이 도전해 볼 만한 브랜드다. 1960년대부터 가족 경영 방식으로 공방을 운영하다 2005년 스테파노 마노란 브랜드로 출범했다. 맨즈 클러치백(59만8000원)은 양복 상의 윗주머니에 우겨 넣었던 지갑, 명함집, 휴대폰 등을 간편하게 수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탈리아 액세서리 브랜드 안드레아 다미코도 놓치면 안 될 브랜드다. 공예 전문가 안드레아 다미코가 1994년 출시한 브랜드다. 메탈, 글라스, 혼 등 소재를 활용해 품격 있으면서도 감각적인 벨트, 가방 등을 생산한다. 요란하지 않되 은근한 멋을 중시하는 남성들이 선호할 만한 브랜드다.

‘다미코 컬렉션’은 가방, 벨트로 구성됐다. ‘플라워 컬렉션’은 가방, 벨트로 구성됐지만 섬세한 꽃 문양이 새겨진 게 특징이다. ‘다미코 볼로냐 컬렉션’은 최고급 가죽으로 만든 재킷, 점퍼로 꾸며졌다. 국내에 들어온 제품 중에서는 ‘해골 문양 팔찌(18만9000원)’가 돋보인다.

안드레아 다미코는 이탈리아의 피티 워모에도 매 시즌 참여하고 있다. 피티 워모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매년 1, 6월 열리는 세계 최대 남성복 축제다. 1972년부터 시작돼 40년 이상 전통을 지닌 행사다. 전 세계 10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로열 마일은 30일부터 국내 최초로 아틀리에 라바도 입점시킨다. 아틀리에 라바는 이탈리아 볼로냐의 가죽 명장 주세페 라바가 만든 이탈리아 브리프케이스 전문 브랜드다.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생산한 최상급 가죽으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출시 전부터 유명인을 중심으로 관심이 고조됐던 브랜드다.

권성문 현대백화점 로열 마일 바이어는 “로열 마일은 그동안 상품성은 물론 장인이 직접 제작하는 전통 있는 고급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며 “남성 잡화를 대표하는 편집매장이란 위상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열 마일은 현재 현대백화점 본점, 무역센터점에 입점했다.

세인트 제임스 청바지 등 의류 제품 중심 편집 매장

데님바는 유명 브랜드 청바지·청재킷 등 진(jean) 의류 제품을 모아 놓은 편집매장이다. 일상 생활이나 휴양지에서 편안하게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소개한다. 2006년부터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등의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세인트 제임스다. 세인트 제임스는 ‘줄무늬 티셔츠의 대명사’로 불리는 프랑스 브랜드다. 1889년 프랑스 노르망디의 몽 생 미셸 근처 세인트 제임스 지역에서 만들어졌다. 스트라이프 티셔츠(9만5000원)는 활동하기 편하면서도 자연스러워 리조트룩, 패밀리룩을 연출하기 좋은 제품이다. 배우 김수현, 고준희, 배두나, 류승범, 신민아, 전지현, 현빈, 모델 장윤주, 가수 수지, 피겨 선수 김연아, 일본 배우 아오이 유우 등이 이 브랜드의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인 벨라 달도 유명인들이 선호한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시티’로 유명한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 등이 자주 입는다. 파스텔톤 루즈핏 블라우스(19만8000원)는 부드럽고 가벼운 텐셀 소재로 만든 제품이다. 휴가지에서 짧은 반바지와 함께 입으면 편안한 휴양지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

이탈리아 인디펜던트는 이탈리아의 선글라스 브랜드다. ‘세계에서 가장 옷 잘 입는 남자’ 중 한 명인 라포 엘칸이 2007년 만들었다. 라포 엘칸은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피아트 창업주의 외손자다.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이자 이탈리아의 ‘엄친아’로 불린다.

이탈리아 인디펜던트의 선글라스(20만3000원)는 31도가 넘으면 안경 테가 그레이에서 카모플라주 패턴으로 바뀌는 독특한 제품이다. 이 외에 이탈리아 브랜드인 알테아의 스트라이프 버뮤다 팬츠(14만2800원), 미국 고급 청바지 브랜드 씨위의 쇼트팬츠(36만8000원)도 휴양지에서 입기 좋은 제품들이다. 데님바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