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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서교동 '툭툭 샐러드바'
[ 강창동 기자 ]
지난 27일 오후 2시 서울 서교동 홍대거리에 위치한 ‘툭툭샐러드바’. 평일 오후인데도 이 매장에는 20대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브라질 월드컵을 응원하는 의미로 매장 직원들 모두 붉은색 월드컵 복장으로 갖춰 입었다. 직원들의 밝은 분위기가 고객들에게 그대로 전달돼 삼삼오오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먹는 고객들의 모습에 생기가 돈다.
홍익대 대학생인 한효주 씨(23)는 들뜬 모습이다. “친구가 추천해서 오게 됐어요. 감각적이고 발랄한 분위기에 다양한 샐러드와 치킨, 피자 등 계속 손이 가는 메뉴들이 많아서 마음에 들어요.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좋습니다.”
이곳 ‘툭툭 샐러드바’는 ‘툭툭치킨’ 홍대점에서 출발했다. 2011년 11월 홍대 앞에 문을 열어 낮에는 샐러드바, 저녁에는 치킨호프로 운영되던 ‘툭툭치킨’이 인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홍대 샐러드바 맛집으로 유명세를 타자 샐러드바를 주력으로 하고 치킨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2호점을 지난해 8월 홍대 앞에 오픈한 것.
‘툭툭샐러드바’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통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미국의 어느 대학 카페테리아에 온 듯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264㎡(약 80평) 규모의 매장은 원목 재질의 벽과 바닥, 천장의 은은한 할로겐 조명, 중앙의 커다란 나무 화분이 조화를 이뤄 깔끔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벽면에 걸린 이국적인 벽화와 그림, 매장 내 비치된 외국 서적 등은 대학가에 어울리는 세련된 분위기다.
20~30대 젊은 층이 자주 찾는 트렌디한 메뉴들도 눈에 띈다. 치킨 3종, 콜드 샐러드 8종, 핫디시 4종, 바삭한 페이스트리 피자 2종, 디저트 2종 등 40여개의 메뉴로 구성돼 있다. 다른 샐러드바와 비교하면 메뉴 가짓수가 적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덜 찾는 메뉴는 과감히 빼고 실속 있는 메뉴들로만 내놓기 때문에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윤현주 점장(24·사진)은 “매월 새롭고 트렌디한 신메뉴를 출시해 고객들에게 메뉴가 다양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샐러드바와 다양한 치킨을 즐길 수 있는 이곳의 가격은 성인 기준 평일 점심이 1만900원, 저녁과 주말엔 1만3900원이다. 여기에 초등학생은 6300원, 미취학생은 4000원에 샐러드바를 이용할 수 있어 아이를 동반한 주부 고객도 많이 찾는다. 할인 이벤트도 정기적으로 실시, 고객이 실제 내는 가격은 더 저렴하다. 서교동 소재 학원 수강증이나 명함 등을 보여주면 1500원을 바로 할인해주는 홍대피플 할인, 낮 12시 이전 입점고객에 한해 샐러드바 이용가격의 15%를 할인하는 얼리버드 할인 등을 실시하고 있다.
고객의 70%를 20~30대 여성들이 차지한다. 최대 120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이 매장에는 평일 200~250명, 주말 350~400명의 고객이 들른다. 성수기에는 월 1억2000만원의 매출을 거뜬히 올린다. 경비와 인건비, 월세 등을 제외한 월평균 순익은 1200만원이다. 투자비(점포비 제외)는 총 3억5000만원 정도 들었다.
윤 점장은 “대학가에 있다 보니 수능이 끝난 11월부터 3월까지가 연중 최대 성수기라고 할 수 있다”며 “내점객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험기간에는 다양한 할인과 이벤트를 실시해 고객의 방문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02)338-6676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