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앞둔 새누리, 나경원·이혜훈 복귀 주목

입력 2014-06-29 10:34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의 나경원 전 의원과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다시 복귀하게 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나 전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은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과 함께 지난 18대 국회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트로이카'로 불렸다. 조 수석을 제외한 나 전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 두 명이 나란히 재보선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나 전 의원은 공천 신청을 하지는 않았지만 경기 수원과 김포, 심지어 평택까지 수도권 전반에서 전략 공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 이 전 최고위원은 이미 울산남을에 도전장을 냈다.

중량급 여성 중진이 부재한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이번 기회에 경쟁력을 갖춘 여성 정치인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는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된 상황이다.

다만 나 전 의원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 등의 수도권 출마가 확정되면 대항마로 투입될 가능성이 큰 만큼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직전 서울시장 당내 경선에서 김황식 전 총리와 맞붙으며 친박(친박근혜) 주류측과 앙금을 남긴 것이 풀어야할 숙제다.

실제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15개 지역구에서 역대 최대로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의 정치적 의미를 가능한 한 줄여야 한다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야당의 '정권심판론'이 이번 재보선에서 제대로 먹힐 수 있는데다, 잇단 총리 후보자 낙마사태 등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민심 자체가 만만치 않다는 경계심리 때문이다.

오히려 거물급 인사를 먼저 전략공천해 재보선 판을 키우기보다 야당 후보의 면면을 보면서 신중히 공천을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울 동작을의 경우 김문수 경기지사의 공천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페루에서 귀국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현재로선 당과 본인 양측 모두 가능성을 높게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해운대·기장갑은 부산시장 야권 후보로 선전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출마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과 안경률 전 의원, 배덕광 전 해운대구청장, 허범도 전 의원 등이 모두 후보군으로 떠오르면서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한 상황이다.

경기 평택을 역시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일찌감치 공천을 신청했지만 쌍용차 사태 당시 정권 핵심에 있었다는 지역 여론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순천·곡성에는 단독 응모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무난한 공천이 전망된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이번 재보선에서 전략공천 후보로 줄줄이 옛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이 거론되는 데 곱지않은 목소리도 나온다.

한 당직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아무 공도 없는 사람들이 재보선에서 혜택받듯 공천받는 것에 대해 불만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오랫동안 고생한 사람들을 챙겨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정서도 무시할 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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