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통신사업에 역량 집중…황창규, KT 구조조정 칼 뺐다

입력 2014-06-27 21:32
수정 2014-06-28 04:09
KT렌탈·캐피탈 매각 추진


[ 김보영/정영효 기자 ] KT(회장 황창규·사진)가 우량 계열사인 KT렌탈과 KT캐피탈을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 이번 매각을 신호탄으로 56개 계열사의 통폐합, 매각 등 전면적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KT렌탈은 2005년 설립된 차량·사무기기·대형장비 렌털 전문 기업이다. 2010년 금호렌터카와 분할 합병했다. KT렌탈은 렌터카 시장 점유율 24.7%로 업계 1위다. 지난해 970억원의 영업이익과 3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KT렌탈과 함께 매물로 나온 KT캐피탈은 2006년 세워진 여신전문 금융사로 지난해 매출은 2202억원, 영업이익은 470억원을 기록했다. KT캐피탈은 보유 중이던 비씨카드 주식(305만9560주·지분율 69.54%)을 지난 3월 KT에 넘겼다. 매각 수순을 밟기 위해 지분 관계를 미리 정리한 것이다.

KT가 알짜 계열사를 매각하는 이유는 주력 사업인 통신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비대해진 조직의 군살을 빼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KT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ICT)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매물로 내놓기로 했다”며 “성장성이 높은 회사들인 만큼 KT렌탈과 KT캐피탈에도 (이번 매각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장 잘나가는 계열사 매각을 통해 황창규 회장이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를 밝힌 것”이라며 “알짜 자회사 매각을 거부했다가 그룹이 해체되거나 해체 위기를 맞은 웅진그룹 STX그룹 등과 대조적인 행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4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8320명의 직원이 명예퇴직을 선택했다. 전체 퇴직금 규모는 1조4000억원에 달했다. KT는 이번 계열사 매각 대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우선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KT그룹은 추가적인 계열사 매각도 준비 중이다. 미디어 계열사가 대표적이다. KTH 유스트림코리아 KT엔써즈 등이 매각 리스트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스카이라이프와 KT미디어허브는 합산 규제 등 규제 이슈가 얽혀 있어 연내 합병을 서두르지 않을 전망이다. KT 는 매각과 함께 신규 인수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에너지 등 황 회장이 ‘기가인터넷 기반 5대 사업’으로 꼽은 분야가 타깃이 될 전망이다.

김보영/정영효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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