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오토 체험기
[ 안정락 기자 ]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드 영 미술관’은 언제 문을 열지?”
자동차 내비게이션 모니터에 대고 이렇게 말을 걸자 “오늘 개장 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15분까지입니다”라는 답이 돌아온다. “가는 길은 어떻게 되지”라고 되묻자 곧바로 지도 화면을 띄워 경로도 안내해 준다.
구글이 25일(현지시간) 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I/O 2014’에서 처음 선보인 차량용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오토’의 기능이다.
이날 콘퍼런스 현장에는 안드로이드오토가 장착된 쏘나타(현대자동차) A3(아우디) 등 실제 차량이 전시됐다. 하얀색 쏘나타에 올라 구글 관계자들과 함께 안드로이드오토를 시연해 봤다.
안드로이드오토는 기본적으로 모든 기능을 음성으로 실행할 수 있다. “주변에 스타벅스가 어디 있지”라고 음성으로 물어보자 곧바로 ‘구글 맵(지도)’을 띄워 주변의 스타벅스 매장을 화면에 표시한다. 한 매장을 골라 “가는 길을 안내해 줘”라고 말하자 곧이어 거리(1.2㎞)와 예상 시간(3분)이 나왔다.
전화나 문자도 음성으로 할 수 있다. 상대방이 문자를 보내오면 이를 음성으로 읽어주고, 답장도 말로 할 수 있다. 시연을 도와준 구글 관계자는 “안드로이드오토는 운전자의 평소 습관에 맞춰 맞춤형 기능도 설정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오후 6시에 자동차에 타면 자동으로 퇴근하는 것으로 인지해 집으로 가는 지름길을 화면에 띄워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구글은 이날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뿐만 아니라 LG전자 엔비디아 등 정보기술(IT) 업체까지 40여곳이 안드로이드오토의 협력사로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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