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박스터·마칸 등 한 자리에…폭발적 가속력에 빠져들다

입력 2014-06-26 07:02
포르쉐 월드 로드쇼 한국 행사

포르쉐 바이러스 조심!
서킷 어울리는 스포츠카
다이내믹한 주행 감성
한 번 타보면 잊기 힘들어


[ 최진석 기자 ]
‘포르쉐 바이러스’라는 말이 있다. 포르쉐를 한 번 타보고 그 매력에 빠져들면 좀처럼 헤어나기 힘들다는 뜻이다. 포르쉐는 이 바이러스를 꾸준히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포르쉐 월드 로드쇼’다. 독일 본사가 직접 주관하는 행사로 포르쉐의 전 차종을 타보면서 포르쉐의 특성을 이해하고 체험하기 위한 시승행사다.

이번 포르쉐 월드 로드쇼의 한국 행사는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진행됐다. 독일에서 공수된 20여대의 다양한 포르쉐가 준비됐다. 포르쉐의 가장 강력한 아이콘 911을 비롯해 박스터, 카이맨, 파나메라, 카이엔, 마칸 등이 총출동했다. 본사에서 파견된 드라이빙 전문가들이 핸들링, 브레이킹, 슬라럼 등을 통해 포르쉐를 보다 안전하고 다이내믹하게 즐기는 방법을 알려줬다.

전문 드라이버의 핸들링 강습

핸들링 세션은 총 3개의 세부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우선 2도어 스포츠카의 경우 911, 박스터, 카이맨 등 포르쉐의 대표 2도어 스포츠카를 체험할 수 있었다. 이어 4도어 및 5도어 스포츠카가 있다. 4도어 세단인 파나메라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 콤팩트 SUV 마칸 등이 준비됐다. 고성능 카테고리에는 강한 심장을 가진 차가 마련됐다. 서킷용으로 개발된 911 GT3와 911의 고성능 버전 911 터보S, 파나메라 터보, 마칸 터보 등이다.

전문 드라이버가 맨 앞에서 그룹을 이끌었다. 그는 일정한 간격으로 달리며 각 코너를 공략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이른바 레코드 라인을 알려준 것이다. 가장 인상적인 차는 911 터보S. 강한 출력을 바탕으로 서킷을 거침없이 누볐다. 911 GT3도 멋진 차였다. 자연흡기 엔진에서 느낄 수 있는 그만의 감성이 있었다. 커다란 리어윙은 차체가 바닥에 달라붙은 채 달릴 수 있도록 도와줬다.

장애물 주행 ‘슬라럼’

서킷 주행을 마친 후 슬라럼 코스로 이동했다. 일정한 코스에서 장애물 사이를 요리조리 피하며 주행하는 코스다. 포르쉐의 핸들링과 균형감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슬라럼 코스에 배치된 차량은 박스터. 포르쉐 중에서 가장 작은 모델이다. 엔진이 차체 가운데 있는 미드십 구조라 균형감각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차량으로 코스 공략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이후 두 번의 연습 주행을 해보고 곧바로

타임어택에 들어갔다. 이 코스에서 관건은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코스를 완주하느냐다. 유의할 점은 라바콘을 넘어뜨리지 않는 것이다. 코스를 주행하면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가속과 핸들링을 적절하게 해주는 것이 최단 시간 내 코스 정복의 비결이었다.

짜릿한 급가속과 브레이킹

브레이킹은 포르쉐의 폭발적인 가속력과 제동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세션이었다. 두 대의 911에 참가자가 나눠 타는 것으로 진행된다. 출발 신호가 떨어지면 최대 가속을 내기 위해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고 시속 100㎞에서 풀 브레이킹을 한다.

이 과정에서 런치 컨트롤이라는 기술도 체험할 수 있다. 모터스포츠에서 사용하는 기능으로 출발 시 재빠른 가속을 위해 도입됐다. 왼쪽 발로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가속 페달도 끝까지 밟는다. 계기판과 신호음으로 런치 컨트롤이 가동됐다는 표시가 나면 브레이크에서 발을 뗀다. 차가 폭발적인 가속으로 앞으로 튀어나갔다. 차량이 시속 100㎞에 도달해 브레이크 페달을 꾹 밟자 금방 정지했다.

이 행사를 통해 느낀 점은 ‘포르쉐=스포츠카’라는 것이다. 911은 물론 4도어 세단인 파나메라와 SUV 카이엔, 마칸까지 모든 차가 스포츠카의 DNA를 갖고 있었다. 이들 차량은 서킷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포르쉐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포르쉐는 맛있다.

용인=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