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별그대' 전지현의 애마를 타보다

입력 2014-06-26 07:01
한여름밤의 드림카 열전
벤츠 야간 시승회


[ 정인설 기자 ]
차를 살 때면 으레 연비와 가격부터 생각한다. 결혼할 배우자를 찾을 때 이런저런 경제적 조건부터 따지는 것처럼. 그러나 연애 상대를 물색할 땐 마음가짐이 다르다. 각종 스펙을 보유한 남녀보다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상대를 갈망한다.

자동차에도 이런 ‘썸남 썸녀’가 있다. 이른바 ‘드림카’다. 연비나 가격보다 그냥 존재만으로 내 가슴 을 쿵쾅거리게 만드는 차들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런 차들만 모았다. 벤츠는 지난 17일 ‘드림카 나이트 드라이브’라는 시승 행사장에 ‘매혹’이라는 말이 어울릴 법한 15개 차량을 총출동시켰다.

한여름밤의 시승 행사에 나온 15개 모델의 공통점은 젊음이었다. 벤츠 하면 떠오르는 중량감이나 고급스러움 대신 날렵함과 신선함으로 무장했다. 차량 지붕이 낮은 쿠페나 뚜껑이 열리는 카브리올레, 2인승 스포츠카인 로드스터가 무대 중앙에 올랐다. 최고급 차종인 만큼 평균 가격은 1억원이 넘는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천송이(전지현)가 몰고 다녀 유명해진 벤츠 E클래스 카브리올레가 대표 주자였다. 국내에는 E200 카브리올레와 E350 카브리올레 두 모델로 출시됐다. 각각 최대 출력 184마력과 306마력을 자랑한다. 야간에 지붕을 열고 운전할 때마다 느끼는 차가운 기운을 줄이는 장치도 있다. 운전자와 동승자의 머리와 목 부위를 따뜻한 공기로 감싸주는 ‘에어스카프’와 차량 실내 보온성을 높인 ‘에어캡 시스템’이 그것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사계절 내내 쾌적하고 안전하게 오픈카로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로드스터 부문에선 SL 63 AMG가 선봉에 섰다. 프리미엄 로드스터 SL 클래스의 6세대 모델인 이 차량은 벤츠 양산 모델 중 처음으로 전체 차체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다. 이전 모델보다 차량 무게를 140㎏이나 줄였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3초 만에 도달한다. SLK클래스는 SL 63 AMG보다 좀 더 대중적인 로드스터다. 지붕이 트렁크 속으로 들어가는 하드톱 로드스터 선구적인 모델로 국내에서도 반응이 좋은 편이다.

여러 쿠페 모델도 등장했다. 2011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C클래스 쿠페는 젊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2도어인 E클래스 쿠페와 4도어인 CLS 클래스 쿠페도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벤츠가 이런 행사를 연 것은 드림카 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보고 있어서다. 벤츠가 국내에 젊은 감각의 드림카 모델을 처음 내놓은 것은 2003년. 이때만 해도 3개 모델에 그쳤지만 올해엔 15개로 늘렸다. 판매량도 지난해 2382대였고 올 들어선 5월까지 1126대를 기록했다. 벤츠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의 10%에 이른다. 브리타 제에거 벤츠코리아 사장은 “올해 한국에서 3만대 이상 판매하는 데 드림카가 효자노릇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