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현우 기자 ]
도요타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를 1997년 12월 출시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작년 12월 말 도요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하이브리드 누적 판매 600만대 돌파(607만대) 기록을 세웠다.
하이브리드의 선구자 도요타는 친환경차 가운데 전기차를 포기하고 앞으로 하이브리드와 수소연료전지차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매년 일본 본사로 전 세계 언론과 자동차 전문가들을 초청해 ‘하이브리드 스페셜리스트 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지난 10일 본행사의 사전행사 격으로 서울 성수동 한국도요타 교육센터에서 열린 국내 기자단 대상 하이브리스 스페셜리스트 아카데미에 직접 참석했다. 2시간의 교육을 받은 후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CT200h와 ES300h 등 하이브리드 모델들을 시승했다.
성수동에서 강원도 정선까지 왕복 474㎞ 구간. 시내 도로와 중부·영동고속도로, 오대산 등 산간의 국도를 지나는 코스였다. 정선으로 가는 길에 탄 CT200h는 마음껏 밟았는데도 공인 연비(18.1㎞/L)를 여유있게 넘었다. 고속도로 구간에선 연비가 21.2㎞/L까지 나왔다.
산악도로 구간에선 연비가 16.6㎞/L로 집계됐다.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에서 속도를 높여도 차가 도로에 착 달라붙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두 구간을 합한 평균연비는 18.9㎞/L로 공인 연비보다 0.8㎞/L 높게 나왔다.
정선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ES300h를 탔다. CT200h가 연비와 주행 성능에 강점을 보였다면, ES300h은 여기에 정숙성과 안락한 승차감까지 더한 차라는 느낌을 받았다. 액셀을 조금만 밟고 있어도 시속 100㎞를 훌쩍 넘기 일쑤였다.
중부고속도로의 시멘트 구간을 달릴 때는 타이어가 지면을 밟는 소리는 크게 들리지만 차 안 승차감은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는 것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정선에서 서울로 오는 200㎞를 2시간30분가량 마음껏 달린 결과 연비는 16.4㎞/L로 공인 연비와 똑같이 나왔다. 대부분 차들이 공인 연비보다 체감 연비가 낮게 나온다는 점에 비춰 보면 마음껏 달리고도 공인 연비를 달성하는 하이브리드가 충분히 매력있게 느껴졌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