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형 미쉐린코리아 사장 "프리미엄 타이어 원하는 고객 공략…6%성장"

입력 2014-06-26 07:00
오토 CEO 릴레이 인터뷰

항공기 타이어도 2~3회 재생
'재생=불량' 인식 바뀌어야


[ 최진석 기자 ]
“타이어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김보형 미쉐린코리아 사장(52·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의 성능이 향상된 만큼 좋은 타이어를 사용해야 보다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며 “미쉐린타이어는 이런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주요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재생타이어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재생타이어란 마모된 타이어의 트레드 고무를 잘라내고 새로운 고무를 붙여서 만든 타이어를 말한다. 김 사장은 “우리나라에선 재생타이어는 불량 타이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안전에 가장 민감한 항공기조차 타이어를 2~3번 재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재생타이어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선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고, 사업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탄탄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김 사장은 “일부 업체들의 재생타이어 끼워팔기는 시장을 혼탁하게 만든다”고 지적하며 “미쉐린타이어는 다른 제품들보다 50% 비싼 가격의 재생타이어를 판매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타이어 시장은 한국, 금호, 넥센 3사의 점유율이 높다. 그만큼 시장 장벽이 높아 수입타이어가 진입하기가 어렵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신차용 타이어(OE)를 쓰면 교체용 타이어(RE)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지만, 교체율이 생각만큼 높은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OE 브랜드가 RE로 연결되는 비중이 40%가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국내에는 이보다 낮은 20% 정도일 것으로 보입니다. 수입 타이어가 성장할 여지는 충분한 것이죠.” 때문에 김 사장은 성숙기를 맞은 국내 타이어 시장에서 미쉐린코리아가 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를 늘리기 위해선 판매망 확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는 현재 전국 50개의 대리점을 향후 5년 동안 최대 10개까지만 더 늘릴 계획이다. 프리미엄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수용하기 위해선 60개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건물만 멋있다고 프리미엄 매장이 아닙니다. 전문화·매뉴얼화가 돼 있어야 진짜 프리미엄 매장이죠. 또 대리점 수가 지나치게 증가하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타이어 수입, 판매와 50개의 전국 대리점 관리, 재생타이어 판매 등 바쁜 업무 속에 김 사장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테니스다. 김 사장은 테니스 광이다. 테니스클럽에서 1주일에 2~3일을 친다. 한 번 치면 두 시간은 기본이다. “골프장은 오가느라 하루를 다 소진하게 됩니다. 하지만 테니스는 딱 두 시간이면 되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말끔하게 풀리니 겨울에 영하 10도까지 떨어져도 칩니다. 2009년 사장 자리에 오른 뒤 지금까지 직원들에게 화를 낸 적이 없습니다. 공에 화를 다 풀기 때문이죠.(웃음)”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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