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혈병 피해 조속한 보상"

입력 2014-06-25 21:13
수정 2014-06-26 04:48
[ 남윤선 기자 ]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으로 사망한 직원 및 유가족을 위해 조속한 피해보상에 나서기로 했다. 보상 논란이 7년여를 끌어온 상황에서 빠른 보상을 원하는 유가족들의 요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반올림(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과 협상을 재개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삼성전자는 직업병 피해 직원 및 유가족들이 참여한 반올림과 25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두 번째 협상을 했다. 지난달 28일 첫 협상을 한 뒤 약 한 달 만이다.

삼성 측에서는 백수현 커뮤니케이션팀 전무 등 6명이, 반올림 측에선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숨진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 등 10명이 참석했다.

삼성 측은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발병자와 가족 8명에 대한 보상을 먼저 논의하고, 그 외 다른 관련자들에 대해선 공신력있는 전문기구를 만들어 보상 기준을 정하자”고 제안했다. 재발 방지 방안 등에 대해선 “보상문제와 섞지 말고 나중에 따로 논의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반올림 측은 특별한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황씨는 “오늘은 들으러 왔다”며 “내부적으로 논의한 뒤 답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논의인 만큼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협상 분위기는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직업병 문제가 불거진 것은 2007년이다. 경기 용인시 기흥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여직원 황유미 씨(당시 23세)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것. 이에 민주노총 등이 참여하는 반올림이 발족돼 황씨 등을 대신해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신청을 내고 관련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서울대, 미국 인바이론 등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반도체 공장의 환경과 백혈병 발병 등은 인과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 양측은 대립각을 세워왔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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