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라크 악재'에 사흘 만에 약세…1980 턱걸이

입력 2014-06-25 15:11
[ 이지현 기자 ] 코스피가 이라크발 악재에 사흘 만에 약세를 나타냈다. 1990선을 회복한 지 하루 만에 1980선으로 미끄러졌다.

2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58포인트(0.63%) 떨어진 1981.77에 장을 마감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이라크 악재'가 번지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주택, 소비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지만 이라크 상황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다.

장중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표 호조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리아 전투기가 이라크 서부를 공격해 5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하락 전환했다. 나머지 지수도 장 마감 직전 낙폭을 키웠다.

국내 증시에도 이라크발 악재가 덮쳤다. 약보합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낙폭을 키우며 1990선 아래로 미끌어졌다. 이후 약세 흐름을 지속하며 1980선 초반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결국 1980선에 턱걸이하며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장중 매도세로 전환해 356억 원을 팔았다. 반면 기관은 장중 매수세로 전환했다. 연기금이 746억 원을 순매수한 것이 영향을 미쳐 348억 원 매수 우위로 마감했다. 개인은 63억 원 '사자'였다.

프로그램은 오락가락하다가 전체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쳤다. 차익거래가 25억 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가 80억 원 매수 우위로 전체 55억 원 매수가 앞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86% 떨어져 낙폭이 컸다. 반면 현대는 1.78% 상승에 희비가 갈렸다. SK하이닉스도 0.99% 떨어졌다.

장 초반 강세를 보이던 네이버는 0.36% 하락했다. 한때 시가총액 4위에 올랐지만 다시 현대모비스에 양보했다.

포스코는 동부제철 인수를 포기하면서 동부그룹주와 상반된 주가 흐름을 보였다. 동부그룹주는 매각무산과 신용등급 악재가 겹쳐 줄줄이 급락했다. 반면 포스코는 그간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악재가 해소됐다는 이유로 1.71% 강세였다.

동부그룹 계열사들은 줄줄이 급락세였다.동부건설이 하한가까지 내려앉았고 동부제철, 동부하이텍도 10% 넘게 추락했다.

업종별로는 하락세가 더 많았다. 통신이 1.22% 상승해 나홀로 빛났다. 이밖에 전기전자(-1.56%), 의료정밀(-1.04%), 운수창고(-1.78%) 등이 약세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종목은 265개, 하락종목은 552개다. 코스피 거래량은 3억2962만 주, 거래대금은 3조3063억 원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변동성이 심했다. 장 출발 직후 하락 전환과 상승 전환을 거듭하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전날보다 2.23포인트(0.42%) 떨어진 527.26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9억 원, 169억 원 어치를 팔았다. 개인은 나홀로 285억 원 '사자'였다.

다음은 합병한 카카오의 실적 개선 소식에 급반등해 1.93% 강세였다.아이리버는 SK텔레콤의 피인수 소식에 상한가로 뛰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0원 오른 10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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