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이빨 수아레스’가 적절한 이유 ‘獸牙레스’

입력 2014-06-25 11:25
수정 2014-06-25 17:51

기사에서 가끔 발견하는 말 가운데 “하루 세 번 이빨을 닦다”란 것이 있습니다. 여기서 이빨은 이 또는 한자 치아[이齒어금니牙]가 바른 말입니다.

이처럼 ‘정상적인’ 사람의 치아의 우리말은 ‘이’란 표현이 맞습니다. ‘이빨’은 이를 낮잡아 이르는 말인 까닭입니다. 때문에 통상 이빨은 짐승의 치아를 일컫을 때 사용합니다.

가령 “호랑이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채 울부짖었다”가 꼽힙니다. 이빨은 속된 말로 사람에게 적용하기도 합니다. 예컨대 ‘누런 이빨’ ‘이빨을 까다’ ‘이빨이 갈리다’ ‘이빨이 세다’가 쓰임새입니다.

우루과이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 [27세, 리버풀]가 6월 25일 나타우의 이스타지우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D조 3차전인 이탈리아전에서 ‘짐승 짓’을 저지르며 자국을 16강에 견인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1 대 1 스코어로 팽팽하게 맞선 이 경기 후반 33분 경, 신경전을 벌이던 수아레스와 이탈리아 수비수 키엘리니가 동시에 이탈리아 진영 페널티박스 안에서 나뒹굴었습니다.

수아레스는 자신의 이를 건드리고 있고, 키엘리니는 왼쪽 어깨를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주심이 다가오자 키렐리니가 벌떡 일어나 유니폼의 목 부위를 걷어 내려 어깨에 난 ‘어떤’ 자국을 보여 주었고요.

주심은 그러나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에 대한 상황 파악을 외면하고 그냥 경기를 속개했습니다.

하지만 이어 UHD TV에 나타난 느린 화면은 전 세계 축구팬들을 경악케 했습니다. 수아레스가 키렐리니의 어깨를 콱 깨문 것입니다.

키렐리니가 유니폼을 내린 이유가 드러난 것입니다. 그 곳은 이로 깨문 자국이 선명했고요. 국내 한 방송사의 해설자는 이 상황에 대해 “수아레스가 또, 또, 물었습니다. 수아레스가 넘어지고 이를 만지는 것로 봐 뼈를 깨문 모양입니다”고 비난했습니다.

수아레스는 이에 앞서 두 차례 상대편 선수를 깨문 전과를 지녔지요. 때문에 수아레스의 이 같은 그라운드내 행동에 대해 ‘사람 아닌 금수의 짓’으로 규정해 ‘핵이빨’이라고 표현하는 지경입니다.

국내팬 일부는 심지어 수아레스의 이름을 ‘獸[짐승 수]牙[어금니 아]레스’로 해석하는 실정입니다. 또 그의 축구에 대해 ‘덴털사커’란 명칭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외신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 FIFA는 공식 조사를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축구팬들은 전 세계인의 ‘신사적인’ 잔치를 ‘짐승판’으로 격하한 獸牙레스를 “그라운드에서 영원히 쫓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자라나는 축구 꿈나무들이 이같은 모습을 보고 무엇을 배우겠는가?"란 게 축구팬들의 지적입니다.

아무튼 우루과이 축구 대표팀은 심판들이 수아레스의 짓을 눈치 채지 못하고 그냥 진행된 경기에서 2분 뒤 곧바로 천금 같은 헤딩 결승골 [2 대 1]을 성공하고 이탈리아팀에 6월 25일에 불어 닥친 불운 ‘블루의 저주’를 안겼습니다.

[블루의 저주=이날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선 ‘아주리 Azzurri (청색 의미의 이탈리아어)군단’ 이탈리아와 일본 [콜롬비아에 1 대 4 패] 대표팀이 모두 고유한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나와 쓰라린 패배를 맛보며 16강전 진출의 기회를 놓친 것을 일컫습니다.]

이와 함께 이날 ‘현역神’ 드록바의 코트디부아르 대표팀과 ‘고대神’ 제우스의 그리스 대표팀이 맞붙어 이른바 ‘신들의 전쟁’으로 불린 대결에서 그리스가 극적으로 승리 [2 대 1]하며 ‘16강전 진출의 기적’을 창조했습니다.

그리스의 이번 경기 승리는 ‘기대난’ 속에서 최선을 다하며 일군 성과라는 점에서 '난적' 벨기에전을 앞둔 대한민국 대표팀에도 시사하는 게 크다는 설명입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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