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동부화재가 그룹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흐름이다. 그러나 동부화재로 그룹 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 및 재무적 악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윤제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5일 "현재 동부화재의 동부제철 지분 4.99% 등을 제외하면 금융과 비금융 계열사간 출자관계는 대부분 해소된 상태"라며 "현재 상태에서 신규 출자 및 신용공여 등 비금융 계열사에 대한 지원은 금융당국의 승인사항으로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룹 리스크가 동부화재로 전이된 가능성 역시 제한적이란 판단이다.
전날 동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동부제철을 대상으로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의한 정상화 추진을 그룹에 요청했고, 긍정적 검토 의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동부그룹은 오는 27일까지 수용 여부를 채권단에 통보해야 한다.
수용을 거부할 경우 금융권이 동부그룹 채권의 만기 연장으로 거부해 법정관리(워크아웃)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동부제철은 다음달 7일 700억원, 8월 400억원 등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며 차환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동부제철이 자율협약을 받아들일 것이란 관측이다. 이 경우 동부화재의 재무적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부정적 투자심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로 인한 동부화재의 재무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부화재의 비금융계열사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동부제철 지분 4.99%(장부가 96억원), 동부건설 신주인수권부사채(BW) 127억원, 동부하이텍 신디케이트론 382억원 등"이라며 "극단적으로 동부제철을 비롯한 동부건설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팜한농 모두가 법정관리를 밟게 돼 동부화재가 해당 채무를 전액 손실 처리해도 피해 규모는 605억원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올해 연간 순이익의 15.4%고, 동부화재 주가는 그룹 우려가 불거진 이달 중순부터 12.2% 하락해 상당 부분 우려를 주가에 반영했다는 판단이다.
윤제민 연구원은 "동부화재의 올 들어 4월까지 누적 순이익은 1313억원으로 2위권사 중 가장 양호한 이익체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제한적인 그룹 리스크 전이 가능성 및 2위권 손보사 중 가장 탄탄한 기업가치 고려시 최근 주가하락은 저가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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